동해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를 탈수 있는곳 묵호항 여객터미널 앞에 할머니가 해주시는 밥집이 있다.
곰치국으로 아침을 먹기위해 묵호항 근처를 서성거리다가 주인 할머니와 눈이 마주쳐 이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곰치는 살이 흐물흐물한 생선으로 냉동보관이 불가능하기때문에 산지에서밖에 먹을 수 없는 생선이다. 묵은 김치와 함께 끓여 놓으면 살이 흐물흐물해서 숟가락으로 떠 먹어야 한다. 시원한 묵은지 곰치국을 주문하고,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식당앞 작은 정원 구경에 나섰다.
식당 주인 할머니의 부지런한 손길을 느낄수 있는 소담한 화분들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화초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잠시후 할머니가 식사준비가 다 되었다며 우리들을 부르신다. 식당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밥냄새가 코끝에 확 하고 달려든다. 도정한지 얼마 안된 신선한 쌀을 압력밥솥에 넣고, 가스렌지의 불조절에 공을 들여 밥을 하면 밥에서 쌀 특유의 향이 난다. 할머니의 식당에서는 그 밥냄새가 났다.
간결한 반찬이 차려지고 잠시후 곰칫국이 나왔다.
곰치는 특별한 맛이 없는생선 이기때문에, 곰치국의 맛은 묵은지가 결정한다. 할머니네 묵은지는 3년전에 담근김치를 사용한다고 하셨다. 따로 맛이나 보라며 반포기를 썰어 주셨다.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조금더 달라고 졸라보았으나, 장사에 쓰셔야 한다고 더이상 줄수 없다며 단호하셨다.아쉽긴 하지만 3년이라는 기다림이 있어야 먹어볼 수 있는 묵은지 이기 때문에 , 조금 맛 본걸로 만족 하는 수밖에..
흐물거리는 곰치살과 얼큰한 국물이 해장국으로 제격이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나면 하루를 살게되는 힘이 나는 법이다.
향로식당 포스팅을 하기위해 다른 블로그들 조사를 하다가 2012년 다른분이 올린 포스팅을 발견하게 되었다. 재미있는점은 2012년 가격과 2015년 가격이 동일하다는것. 물가는 올랐지만 여기 곰치국은 2012년과 동일한 가격 1만원이다.
# 2015.JULY , Donghae, Korea
# Panasonic DMC-G7 + 20mm F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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