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는 길거리에 흔한 웬만한 식당도 40년 역사를 쉽게 넘긴다. 그중에서도 군산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유명한 음식점중에 하나가 '한일옥' 이다.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시간인 11시경에 도착하였으나 이미 사람들로 긴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주말에는 대기줄이 1시간이상 소요 되므로 먼저 '한일옥' 에 대기자 명단을 올리고 나서 바로 맞은편에 '초원사진관'을 관람하는것을 권장 한다. 나는 이 식당이 이렇게 유명한 곳인지 모르고 '초원사진관'을 이미 관람하고 난 후였기 때문에 한시간정도를 지루하게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ㅠㅠ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 기사식당편에서 우승을 한 집이라는 간판이 벽에 걸려있다. 까다로운 택시 기사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집이라길래 기대감이 마구마구 상승하였다.
육회비빔밥은 소 잡는 날만 먹을수 있는 메뉴라서 공휴일과 주말은 주문이 불가능했다. 아쉽지만 소고기 무국만 맛볼 수 있었다. 메뉴판에는 몇가지 메뉴가 더 있었지만, 다른사람들도 대부분 약속이나 한듯이 대부분 소고기 무국을 주문했다. 밑반찬은 단촐하다. 국밥에 잘게 부셔 넣어 먹을 수 있게 김과 고춧가루 소금등은 테이블에 따로 준비 되어 있었다.
주방에서 팔팔 끓고 있던 국은 주문하자 마자 금방 나왔다. 얼마나 맛있길래 나를 한시간이나 기다리게 했는지 평가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한숟가락 입에 넣었다. 첫맛은 그냥 평범한 소고기 무국이었다. 실망했다. 하지만 두숟가락 세숟가락 먹는 사이에 나의 의심은 감탄으로 바뀌었다. 평범하지만 편안한 맛이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간 엄마가 해주는 그런 그리운 맛이었다.
역사는 거리나 건물, 철길에도 흐르지만 우리네 음식에도 생생하게 흐르고 있었다.
처음봤을때 건물이 독특하다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1937년 일제시대때 세워진 병원 건물을 개조하여 지었다고 한다. 건물 내부 곳곳에 나무기둥과 흙벽이 그대로 남아있다. 2층은 소박한 전시공간으로 개방되어 있어서 식사를 다 마치고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일제시대 건물의 뼈대가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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