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 봉수대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봉하마을이라고 부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며,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 2009년 돌아가실때까지 살았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올해가 벌써 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신지 10주기라고 한다. 그렇게 10년을 벼르기만 하다가 이제서야 겨우 찾아가 보았다.
마을입구에 자원봉사자 한분이 바람개비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초등학교 다닐때 마지막으로 보고 오랜만에 다시 만난 수수깡이 반가웠다. 마음에 드는 수수깡 대를 하나 고르자 금새 노란색 바람개비가 뚝딱 만들어 졌다. "바람개비에 적혀있는 글씨는 노무현대통령의 친필을 인쇄한것이니, 집에가서 버리지 마시고 소중히 간직해 주세요" 바람개비를 건네주시는 아저씨의 요청사항은 <소중히 간직해 주세요> 단 한가지 였다.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바람개비는 씽씽 잘 돌아갔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태어난 생가는 기억을 더듬어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대통령의 집은 현장접수가 마감되어 들어가지 못했다. 아쉬운마음에 안내소 사진만 찍어왔다. 인터넷으로 예약이 된다고 하니까 다음번에 올때는 꼭 미리 예약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통령님을 뵈러 가는길.. 무덤을 덮고 있는 바위가 가까워질수록 어쩐지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바닥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메시지를 담은 박석들이 깔려있다.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의 그리움을 밟고 가는길. 무거운건 내 발걸음이 아니라 내 마음 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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