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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인 향일암(向日庵)

Trable (여행 기록장)/국내여행

by 바람국화 2017. 10. 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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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은 선덕여왕 8년 (서기 659년) 원효대사가 '원통암' 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그후 고려 광종 9년(서기 958년) 윤필대사가 산의 형세가 마치 금거북이가 불경(경전바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하여 '금오암' 이라고 부르다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조선 숙종때 '해를 향하는 암자' 라는 뜻의 '향일암' 으로 이름지어 지금까지 불리게 되었다.

 

순천이 고향인 나로서는 향일암은 학교다닐때 소풍장소로 참 지겹게 다녔던 곳이었다. 오랜만에 긴 연휴를 맞아서 고향을 내려온 김에 가물가물한 옛날 초등학교시절 소풍갔던 추억을 떠올리며 , 향일암을 구경가기로 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주차장을 지나 40도에 가까운 가파른 돌계단이 나타난다. 오르고 또 올라 다리가 아파올때쯤에야 일주문이 나타난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부처님이 온몸으로 '말하지 말고, 듣지 말고, 보지 말라' 라고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나쁜말을 하지말고, 남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듣지말고), 나쁜것을 보지 말아라는 뜻이다.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뜻인것 같다.

 

 

 

 

 

 

용문은 중국 황하 상류 협곡의 이름인데, 물살이 매우 급하여 힘센 큰 물고기도 여기에 오르기 어려우나 한번 오르기만 하면 물고기가 용으로 승천한다는 전설이있다. 하여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입신출세의 길에 오르게 되는 것을 등용문이라고 한다. 향일암을 새로 지으면서 내 기억에 없던 등용문이 하나 생겼다.

 

절 입구에 장식된 저 둥근 돌장식은 아마도 용의 여의주를 상징하는 모양이다. 시험을 앞둔 이들이라면 간절한 마음으로 한번씩 쓰다듬고 지나가겠지..

 

 

 

 

 

 

 

향일암은 일출과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기암절벽 위에 동백나무와 아열대 식물의 숲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해 수평선의 일출광경이 특히 장관을 이루어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인데, 특히 매년 12월 31일~1월 1일에는 향일암 일출제가 열려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돌산도 끝자락에 위치한 특성상 흔하지 않게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가슴이 탁 트이는 남해바다가 펼쳐지니 올라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암자근처에 이르면 집채 만한 거대한 바위 두개 사이로 난 석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곳이 다른 사찰의 불이문에 속하는 곳이다.  욕심과 짐을 모두 내려놓아야 저 좁은 바위틈을 통과할 수 있다. 아마도 부처가 되는 해탈의 길도 저 좁은 바위틈과 같을 것이다.

 

향일암에는 7개의 바위동굴 혹은 바위틈이 있는데 그 곳을 모두 통과하면 소원 한가지는 반드시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소원을 빌기 위해 대웅전과 용왕전 사이에 약수터 옆 바위와 관음전 뒷편 큰 바위에 동전을 붙이거나 조그만 거북 모양 조각의 등이나 머리에 동전을 올려놓기도 한다.

 

 

 

 

 

 

 

 

 

오랜만에 찾아온 향일암은 나의 기억과 전혀 다른곳이 되어있었다. 내 기억이 오래되어 어딘가 왜곡된 것인가 의심했는데, 알고보니 2009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대웅전(원통보전), 종무소(영구암), 종각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절은 그뒤 3년간의 복원기간을 거쳐 2012년 5월에 새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중요한 문화재가 소실되었다는 것도 슬프지만, 나의 기억의 추억 하나가 사라졌다는것도 참 안타까웠다.

새로지은 절은 깨끗했지만 내 마음은 조금 허전했다.

 

 

 

 

 

 

 

 

 

여수 향일암을 포함하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을 한국의 4대 해수관음성지라고 부른다.

이 4곳의 기도처는 한민족 3대 기도 원형 중에 하나인 용왕기도에서 유래했다. 한민족 3대 기도 원형은 산신기도, 용왕기도, 칠성기도를 말한다. 이를 한민족 삼신신앙이라고도 한다. 용왕기도는 바다의 신에게 드리는 기도를 말한다. 한반도 삼대 기도원형 중의 하나인 용왕기도가 지금은 해수관음기도 도량으로 변형되었는데, 이곳 관음성지에서 기도를 하면 관세음보살님이 기도를 잘 들어주신다는 속설이 있다.    

 

새로 지은 절은 깨끗하고 단정하긴 했지만, 확실히랜 역사를 간직한 묵직한 느낌은 없었다. 절 건물 자체로는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7개의 바위동굴을 하나씩 세어가며 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아름다운 남해바다가 바로 보이는 명당자리에 원효스님이 좌선을 했다는 좌선대가 있고, 그 주변에는 금오암을 상징하는 거북이들이 귀엽게 장식되어 있었다.  이렇게 경치 좋은곳에서 좋은 기운을 받으면서 참선을 한다면 정말 근심 걱정도 금방 떨쳐낼 수 있을 것 같다.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60
연락처: 061-644-4742
입장료 : 성인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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