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맛집] 일본식 카레와 하야시라이스 전문점 : 도쿄 하야시라이스 클럽

히가시노 게이고 2008년작 '유성의 인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로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유성의 인연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8년작으로 당시 큰 성공을 거두어서 일본 드라마로도 제작된 인기 소설이다. 한동안 추리소설을 탐독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도 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히가시노게이고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와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재미있는 책이다.

뜬금 없이 맛집 소개에 책 얘기를 꺼낸 이유는 이 책이 '하야시라이스' 라는 음식을 소재로 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요코스카에 있는 <아리아케> 라는 이름의 양식당에 어린 세 남매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밤 별동별을 보기위해 한밤중에 세 남매는 몰래 집을 빠져 나간다. 갑자기 내리는 비 때문에 결국 세남매는 유성을 보지 못하고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온다. 그사이 집에는 강도가 들어서 부모님이 끔찍하게 살해당해 시체가 되어 있었다. 갑자기 고아가 된 세남매는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라게 되고, 어려운 생활환경에서 결국 사기꾼이 된다.

세남매중 미모가 뛰어난 여동생 '시즈나'를 이용해 사기를 치며 살아가던 세 남매는 유명한 양식당 <도가미 정> 의 후계자를 상대로 사기를 칠 계획을 세우고 식당을 찾아간다. 시즈나는 <도가미 정> 식당의 대표 메뉴 '하야시 라이스' 를 먹고 난 후 큰 충격을 받는다. 식당에서 먹은 하야시 라이스는 정확하게 어린시절 아버지가 만들어주던 비법의 하야시 라이스 맛이었기 때문이다.

시즈나는 <도가미정> 의 사장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아리아케> 식당의 비법을 훔쳐 달아났다고 확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상황에서, 이들 세 남매는 물증을 조작하기로 계획한다.

하야시라이스의 유래

일본에서 부르는 명칭은 하야시라이스(ハヤシライス) 영어로는 보통 Hashed beef with Rice로 번역된다. 팬에 쇠고기와 버섯, 야채를 넣고 볶다가 토마토, 데미글라스 소스 등을 넣고 물을 넣은 후 졸여서 만든 소스를 밥 위에 얹어서 먹는 요리이다. 한국에는 하이라이스로 잘 알려져 있다. 

하야시 라이스도 영국의 해쉬(Hash)요리가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식으로 변형된 요리로, 인도 커리가 일본으로 전해져서 일본식 카레라이스로 변형 되어 맛이 매우 달라진 것처럼, 하야시라이스도 해시드 비프 요리와는 많이 다르다. 

왜 하야시라이스인지는 명확한 이야기가 없는데, 해시와 하야시가 발음이 유사해서 혼동되어 하야시로 변형되어서 불려지기 시작했다는 것과 서점으로 유명한 마루젠 창업자 하야시 유우데키가 처음 일본에 소개했다는 설 등이 있다.

'유성의 인연'책에서 하야시 라이스를 무척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일본인의 소울푸드 중에 하나로 추억이 담긴 음식이라서 소재가 더욱 신선했던것 같다. 제대로된 하야시 라이스의 맛이 꽤나 궁금했는데, 서현 AK 백화점 식당층에 하야시라이스 전문 체인점이 입점해 있어서 드디어 먹어보게 되었다.

친구 H는 돈카츠 카레를 주문했다. 

호기롭게 매운맛으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매워서 먹는 내내 괴로워 했다 ㅎㅎ

전형적인 일본식 카레로, 제대로 끓여 만든 맛이라 카레 자체는 굉장히 맛있었다.

Z가 주문한 카레 도리아

고로케도 한번 맛보고 싶다고 2,000원을 내고 추가했다.

내가 주문한 오리지날흑(黑) 하야시 라이스. 

온천계란 (살짝 반숙된 날계란)을 추가해 올렸다. 

개인적으로 치즈 오므라이스를 곁들여 먹어도 괜찮지만, 온천계란를 비벼 먹는것을 좋아한다.

진한 소고기 맛이 강하고 은근한 달달함. 맵지 않다. 맛있어요..

영수증샷~

가격은 좀 있는편.. 2016.02월 기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