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광 맛집] 법성포 보리굴비 정식으로 유명한 "비체뜰"

Food (맛집 기록장)/기타지역

by 바람국화 2016. 6. 6. 12:49

본문






굴비를 먹으러 영광까지 가게 된 이유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는 일은 요원한 일이다.

이제 갓 서른이 넘은 내가 이런말을 하면 우스워보일 수도 있지만, 확실히 십대에 친구를 사귀는것보다 이십대때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일이 어렵고, 삼십대때는 이십대보다 더 사람 사귐이 어렵다. 더욱이 삼십대가 지나서는 이것저것 계산하고 따지는 일이 많아지고, 돈관계 문제등이 생기면서 사람을 얻는 일보다 잃는 일이 더 많아진다.


마음 잘 맞는 사람 한명이 아쉬운 요즈음에 친구 한명을 멀리 보내게 되었다. 직장문제로 친구 하나가 멀리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같은 한국땅이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볼수는 있지만, 그래도 같은 동네 살면서 우울할때나 힘들때 아무때나 불러내서 술한잔 할 수 있는 친구 하나가 멀어진다는것은 자못 아쉬운 일이다. 게다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다. 

멀리있는 친구를 잃지 않으려면 자주 연락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만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그래서 떠나게 된 길. 굴비를 먹겠다는 핑계로 친구를 만나러 영광 법성포 까지 내려가게 되었다.










결코 굴복하지 않는 다는 뜻의 생선 '굴비(屈非)'


고려 중기 막강한 외척가문 출신인 이자겸(李資謙, ?~1126)은 16대 예종(睿宗, 1079~1122)에게 딸을 시집보낸 후 고려 왕의 장인이 되었다. 그 후 둘 사이의 소생인 17대 인종(仁宗, 1109~1146)을 보위에 올리고, 외손주 인종과 이자겸의 셋째와 넷째 딸과 연이어 혼례를 치르게 했다. 이모와 조카의 묘한 족보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그는 왕이 되려 한다는 도참설로 인해 결국 영광으로 유배를 오게 된다. 


그는 이곳에서 만난 말린 조기를 '굴비'라는 이름으로 진상한다. "선물은 주되, 결코 비굴하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비록 이로 인해 왕들의 진상품에서 빠지지 않았지만 굴비는 자기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한 아부가 아니며, 또한 비겁하게 목숨을 구걸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귀한 물건이었다. 


※ 내용 출처 : 오마이뉴스 "내 고향 특산품 '영광 굴비'는 죄가 없다"












보리굴비 정식 전문점 '비체뜰' 


법성포가 고향인 친구가 자주 간다는 가게는 예약이 꽉차서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계획이 틀어지고 방황하게 된 우리 두사람, 결국 핸드폰으로 근처 맛집을 검색하게 되었다..

법성포 굴비로 검색해서 맛집검색 어플(다이닝코드) 에서 꽤나 상위권에 올라가 있던 '비체뜰' 이라는 집으로 향했다.









바다를 메꿔서 만든 간석지 땅에 새로지은 건물이라 깨끗하다.

홀 안쪽으로 룸도 따로 있어서 상견례하기에도 괜찮은 집이다. 어쩐지 연관 검색어에 '상견례' 단어가 있더라니..

신발벗기 귀찮은 우리 두사람은 바깥쪽 테이블에 앉았다. 양반다리 하고 밥먹으면 불편하단 마랴.. ㅋ









사장님이 접시 하나하나 테이블에 올려주시면서 친절하게 음식 이름이 뭔지 설명을 해주셨다.

듣고 까먹음 ㅡㅡa







문어숙회와, 보리굴비(말린거) , 고추장 굴비와 양념 게장









굴비전문점이지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양념간장이 꽤 맛있다.

밥위에 얹어서 냠냠 챱챱..










홍어는 좀 어린편이다. 오랜만에 전라도에서 제대로된 홍어를 기대했는데 실망..

이상하게 홍어를 잘 먹지도 못하면서, 제대로 삭히지 않은 홍어를 보면 기분이 나쁘다. 

전라도 사람만의 홍어부심 이라고 해야할까... -_-a









제대로 말린 굴비는 역시 구워먹어야 제맛이다. 잘 요리된 영광굴비는 간이 잘되어있고, 살이 눅눅하지 않아 담백한 맛이 난다. 

영광굴비가 유명한 이유는 염장할때 법성포에서 멀지 않은 백수나 염산의 천연소금을 쓰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광 근처에 유명한 천일염 농장이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영광 바닷가에서 생산하는 소금은 품질이 우수하다.


조기의 품질도 빠질수가 없는데, 영광군 앞은 일곱개의 섬으로 된 산이 있어 '칠산 앞바다' 라고 불렀다.

해마다 조기철이 되면 알을 밴 조기들이 칠산 앞바다를 지나 북쪽으로 향하는데, 이곳에서 잡힌 알이 꽉 찬 조기는 최고의 품질이다.









비체뜰 음식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단언컨데 조기 맑은탕을 꼽을것 같다.

굴비는 구워먹기만 해봤지 탕을 끓일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먹어보니 시원한 국물과 부들부들해진 굴비가 딱 내취향이다

배부른 상태에서도 계속 숟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1년동안 먹을 굴비를 다 먹고 온듯..










영광의 특산품이라는 모시잎 송편과 수정과를 후식으로 마무리

건강해지는 느낌으로 잘 대접받은 느낌.

멀리서 왔다고 계산은 법성포 원주민 H 오빠가 해주셨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굽신굽신..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