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 되면 조촐한 생일파티로 친구들을 모으고 있다.
올해는 이 모임의 막내에게 생일파티 장소를 일임했더니 아주 예쁜 펜션을 물어 와서 칭찬해 주었다 +_+
1999년 처음 가입한 다음카페 모임 (인터넷 소설 동호회) 에서 시작해서 나의 흑역사와 함께한 친구들 모임인데
처음 이 모임에서 중학생이었던 막내가 벌써 서른살이라니.. 시간 가는게 참 빠르기도 하다.. (내 나이 먹은건 생각하지 않기로.. -_-ㅋ)
거실의 벽난로와 흔들의자가 아늑해보이고 예쁜 펜션이다.
예쁜 배경 덕분에 우리가 방문하기 1주일전에 어느 드라마에서 이곳을 배경으로 에피소드도 한컷 찍어갔다며, 주인 아주머니의 자랑이 대단하다.
벽난로에 붙일 장작은 처음에 아주머니가 조금 서비스로 넣어주시고, 더 필요하면 돈주고 구입하라고 하셨다.
1월이라 꽤 추웠는데, 거실은 난방이 되지 않아서, 남자들이 거실에서 잘때 조금 고생 하였다.
안쪽으로 퀸사이즈 침대가 있는 안방이 있는데, 당황스럽게도 안방을 구분짓는 문은 없다.
흔한 커튼 하나 없이 거실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라서 옷갈아입을때 좀 고생했다.
난방은 안방까지만 되고, 거실 마룻바닥엔 난방이 되지 않아서 조금 쌀쌀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화장실
통나무 오두막같은 모티프의 화장실도 예뻤지만, 바닥이 따끈따끈 난방이 되어서 공기부터 훈훈하다.
씻는데 하나도 춥지 않고 좋았다. 오죽했으면 오빠들이 거실이 아니라 화장실에서 자리깔고 주무시겠다며 난리가 났다.
거실의 규모에 비해서 조금 작은 싱크대와 냉장고
어차피 거창한 요리를 해먹을것은 아니라서 상관은 없었지만, 역시 조금 좁긴 했다.
화장실은 안방을 통해서 들어가게 되어있다.
ㄱ 자로 꺽어서 들어간다.
어쩐지 마음에 들었던 벽난로
마른장작이 화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금방 타버린다는 사실도.. ㅎㅎ
나이가 서른이 넘어도 여전히 불장난은 재미있다 ;;
테라스에 불판을 피우고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다.
냄새를 맡고 펜션의 터줏대감 고양이가 냉큼 다가왔다.
불판 밑에서 갖은 애교를 부리며 삼겹살을 배터지게 얻어먹고 유유히 사라졌다.
평상시에는 본척도 안하다가 고기 얻어먹을때 만큼은 기꺼이 머리를 내어 준다.
삼겹살은 잘 익었는데,, 머야 누가 소세지 다 태웠어 -_-+
한상 가득 차려진 생일상
코스트코 치즈케이크는 진리입니다.
맥주와 양주는, 올해 전역하는 P오빠의 마지막 전역 선물 ㅠ_ㅠ
앞으로 면세맥주는 누가 사주나.. 엉엉..
마지막으로 양고기로 마무리..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 재미있었던 생일파티..
내년에도 함께 할수 있을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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