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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맛집] 장원 막국수 :: 식객 허영만님이 다녀간 맛집

Food (맛집 기록장)/기타지역

by 바람국화 2016. 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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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은 사계절 모두 수확 가능하지만 여름에 수확되는 메밀의 경우 지나치게 글루텐이 적어서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주로 겨울에 수확되는 메밀을 높게 쳐준다. 

한겨울인 지금이 메밀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 제철인 셈이다. 여름메밀보다 겨울메밀이 향이 더 진하고 맛도 확실히 뛰어나다.


용인에 입소문이 난 메밀 막국수 전문점이 있다. 만화 '식객' 의 허영만 선생님이 다녀갔다고 해서 더 유명세를 타게된 맛집이다.

보통 언론에 노출되어 유명세를 타게된 맛집들은 초심을 잃고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집은 다녀갈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맛집이다.











항상 찾아갈대마다 30분 이상씩 대기하는시간이 기본이었는데, 오늘은 운이 좋게도 10분정도 기다려서 자리로 안내 받을 수 있었다.

가정집을 개조한 단정한 한옥집이다. 따듯한 안방으로 안내되었다.





※ 2016.01월 기준 메뉴판 입니다.




장원막국수 메뉴판에 아래와 같이 안내되어 있다.


1. 도정한지 일주일 이내의 메밀만을 사용합니다.

2. 이곳에서 그 메밀을 30인분씩 빻아 가루로 만듭니다.

3. 제분한 메밀 가루와 물로만 반죽하여, 주문 즉시 국수를 내립니다.


시판하는 메밀 국수가 아니라, 메밀가루로 직접 국수 면발을 반죽하여 그때그때 사용하는 집이다.

그래서 여름과 겨울의 맛이 다르다. 국수를 비볐을때 메밀 향이 듬뿍 배어난다. 

맛이 안되는 막국수들이 참기름으로 범벅을 하는것과 달리, 이곳은 메밀 고유의 향을 살리기 위해 양념이 진하지 않다.

메밀 고유의 향과 양념이 적당히 타협하며 최고의 조합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먹을때 마다 감탄이 나온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물막국수를 주문하면 내어준다. 가격은 비빔막국수와 동일하다. 

물막국수는 이집에서 아는사람만 시켜먹는 숨은 음식이다. 


물막국수 하나, 비빔 막국수 하나, 수육 하나를 시키고 , 그냥 가기에는 섭섭한 마음에 잔 막걸리도 한잔 주문했다.





** 장원 막국수 가격표 **


 순메밀 비빔막국수 7,000 원

 순메밀 물 막국수 7,000 원

 수육 170g 12,000 원

 잔 막걸리 1,000 원


※ 2016.01월 기준









물대신 면수(麵水 면을 끓인 물)가 제공된다.

화학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집이다. 하여 모든 음식이 자연의 맛 그대로이다. 

그래서 처음 온 사람들은 밍밍한 맛에 실망 할 수도 있다. 나역시 그랬다. 

하지만 먹고나면 속이 편안하고 먹을수록 입맛이 당기는 것이 자꾸 생각나서 또다시 찾게 된다.










돼지고기 수육은 잡내가 없고 단정한 맛이다.

이집의 모든 음식이 단정하다. 화려한 분칠을 하지않고 쉬운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원래 재료의 맛 그대로 정성스럽게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돼지고기 수육을 그냥 먹기에는 아쉬워서 막걸리 한잔을 곁들였다.

막걸리는 2인당 1병만 판매한다. 더 먹고싶어서 주문해도 주지를 않는다. 손님이 왕이라는데 이집은 참 불친절하다.

하지만 그럼으로 음식에 대한 주인장의 고집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술은 음식의 맛을 돋구는 객이 되어야지, 주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여름에는 물 막국수가 맛있고, 겨울에는 비빔 막국수가 맛있다.

젓가락을 대자 마자 제철 맞은 겨울 메밀의 향이 확 올라온다. 양념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어우러져서 먹을수록 자꾸 당기는 매력이있다.

면을 잘라먹기 위해 가위를 달라고 했다가 야단을 맞았다. 막국수는 이빨로 끊어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가위 없이 한입 가득 국수를 넣고 우물우물 씹어먹었다. 저절로 칭찬이 나왔다.










물 막국수는 사실 메뉴판에 없는 메뉴이다. 하지만 아는사람들은 이집에 와서 물 막국수를 시켜 먹는다. 

처음 물 막국수를 시키면, 주문을 받는 이가 조심스럽게 '저희집에서 물 막국수 드셔 보셨나요?' 라고 물어본다.

시큼하고 달달한 자극적인 냉면 육수 맛에 길들어진 사람이라면 물 막국수를 먹으면 처음에는 실망을 한다. 

나 역시 처음 먹었을때 국물이 너무 밋밋하여 제대로 간을 안한줄 알았다. 하지만 먹을 수록 깊은곳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은 화학조미료로 낼수 없는 맛이다.

기본 베이스는 고기 육수로 , 기름과 찌꺼기들을 걸러내며 기본에 충실하게 오래동안 정성으로 끓여내야지 느낄수 있는 단정한 육수 맛이다.


음식들이 시끄럽지 않고 단정하다. 그것이 이집의 인기 비결인것 같다. 

차가 없으면 쉽게 찾아가기 힘든 고약한 접근성과 비좁은 진입로, 넉넉하지 않은 주차장 때문에 갈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집이지만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며 갈때마다 30분 이상 기다리는걸 감내해가며 찾아갈만한 집인것 같다.









깨끗하게 다 비움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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