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은 날짜는 8월 9일. 연일 찌는듯한 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았던 날이었다.
여름휴가 이틀째날, 오늘도 어김없이 바깥나들이를 삼가하라는 '폭염 경고' 문자가 핸드폰으로 수신되었다. 사실 여름휴가 기간동안 '순천사람이 여행하는 순천 여행기' 시리즈를 연재해볼 작정으로 순천 곳곳을 탐험할 생각이었지만.. 내 머리속에 두고있던 순위 (1. 정원 박람회 (타죽는다) 2.낙안 민속촌 (역시 덥다) 3. 드라마 세트장 (더워!)) 모두 한여름 폭염속에 방문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대나무 숲이라면 좀 시원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담양을 찾게 되었다.
가는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고속도로 진입하여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데 차가 심하게 흔들거리더니 타이어가 날아가 터져 버리고 말았다.
차는 크게 비틀거리다가 겨우 갓길에 세울수 있었다. 백미러로 날아가버린 타이어 파편이 보였다. 큰 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했던 경험.
천만 다행으로 차도 운전자도 손끝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했다. 고속도로 순찰대 아저씨가 신고를 받고 오셔서 2차 사고 안난게 천운이라 하셨다.
다행히 내 목숨이 여기서 끝이 아니었던 모양..
죽녹원 앞에 녹색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
홍살문은 원래 귀신을 쫓기위해 귀신이 싫어하는 붉은색의 화살모양의 문인데, 죽녹원 홍살문은 녹색이니, 녹살문으로 불러야 하는건가?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속으로 웃었다.
내가 방문한 날은 8월초라서 대나무 박람회를 준비하기위한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중이라서 일부 구간은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대나무 박람회가 오픈하면 다시 찾아와야지 생각했었는데, 생각난김에 검색해보니 오늘이 축제의 시작이다..! 이렇게 시간이 빠를수가..!
※ 담양 세계대나무 박람회 기간 : 2015.09.17 ~ 10.31 (45일간)
홈페이지 : http://www.damyangbamboo2015.kr/
찌는듯한 폭염에도 대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이 많았다.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대나무숲과 팬더는 원래 중국이 더 유명하지 않았던가? 굳이 한국에 와서 멀리 담양까지 찾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대나무숲 곳곳에 팬더 모양 조형물들이 많았는데,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팬더 조형물을 굉장히 좋아하며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죽녹원 곳곳의 낙서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름을 새긴다고 하여 그 마음이 영원할리 없으련만, 이렇게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
대나무숲을 반쯤 돌아서 언덕 뒤편으로 내려가면 한옥 체험장이 있다. 한옥카페에서 목을 축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내가 방문한 8월초에는 공사가 한창이라 들어가 보지 못했다. 넓은 정원에 호수와 한옥의 곡선미가 어우러져 정원은 무척 아름다웠다.
때마침 가야금 명창 선생님의 소리 한자락을 청해 들으니 무더위도 한풀 꺽이고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 2015.AUG Damyang , Korea
# Panasonic DMC-G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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