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특히 S언니가 좋아하는 가게이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무차초를 간다고 하면 택시를 타고 날아오는 그녀..
S언니가 반한 이곳의 매력 포인트를 한번 알아보기로 하자.
무차초Muchacho는 스페인어로 ‘소년, 젊은 남자’ 이라는 뜻이다. 타코Taco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대중 음식 중에 하나인데, 또르띠야Tortilla에 어떤 음식을 싸 먹는가에 따라서 수십가지의 끝없는 조합의 맛있는 타코가 만들어 진다. 무차초 에서는 멕시코 음식 타코를 한국식 양념과 재료로 새롭게 해석해냈다.
강남에서도 이미 유명한 맛집이라서 30분이상 기다림은 필수이고, 때에 따라 옆사람과 합석하는 불편도 감수해야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내부 구조는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자유분방함을 닮아 있다.
높은 의자에 앉아 맥주 한잔을 마시다 보면 저절로 목소리가 커지게 마련인지라 조용함 과는 거리가 있는 가게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친구와 도란도란 얘기하기를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자리를 잡고 나서 직접 카운터까지 가서 주문을 하고 진동벨을 받아서 잠시 기다린다. 진동벨이 울리고 음식이 나오면 손님이 음식을 가지러 가야하는 조금은 귀찮은 시스템이다. 뿐만 아니라 기본 개인접시와 식기도구들도 스스로 챙겨오도록 되어있다. 이 가게의 콘셉트 인지 아니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나름의 방책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 무차초 타코 8,500원 / 김치 치즈 프라이즈 13,500 원 (2017.07월 기준)
셀프 바에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를 챙기는 자잘한 심부름은 막내 EH가 담당했다. 언니둘이 수다를 떠는 동안 EH는 맥주를 주문하기 위해 몇 번을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른다. S언니는 ‘이래서 놀러 갈 때는 막내가 있어야 하는구나!’ 라며 즐거워했다는 후문.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는 편하고 청결해 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일회용품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지구 환경에 살짝 미안했다.
맥주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다. 수입맥주임을 감안하더라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병맥주는 8,000원 ~ 9,500원 수준이고, 생맥주는 버드와이저가 가장 싼 6,000원부터 시작하고 구스 아일랜드는 9,000원까지 나간다. 나 같은 주당이라면 10만원 나오는 것도 금방이다. 실제로 한 술 한다는 주당 오빠들을 데리고 갔을 때 비싼 맥주 값 덕분에 눈총을 받았었다.
나는 무난한 블루문을 주문하고, EH는 데스페라도스, S언니는 서머스비 애플 사이다를 주문했다. 나는 단맛이 나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S언니는 애플사이다를 매우 마음에 들어 해서 나중에 언니는 한 병을 추가로 마셨다.
이 집의 이름이 붙은 대표 메뉴 ‘무차초 타코’ 는 6인치 크기의 또띠아에 차돌박이 우삼겹이 들어있다. 토마토 살사 소스와 한국식 양념이 섞인 우삼겹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묘한 맛이지만, 결론적으로 중독성 있게 맛있었다. 타코 위에 듬뿍 올라간 파 채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무차초 타코 외의 나머지 타코들은 모두 고수가 살짝 들어가기 때문에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메뉴판을 잘 보고 피해서 주문해야 한다.
‘김치 치즈 프라이즈’도 꽤 맛있었다. 감자튀김에 볶음김치 조합이 생각보다 입맛을 당긴다. 김치와 샤워크림이 어울릴까 고민했는데 나의 걱정은 기우였다. 새콤한 샤워크림과 느끼한 치즈소스 그리고 김치의 조합이 훌륭하다. 맥주안주로 이만한 술안주가 없는 것 같다.
두번째 맥주는 호기심에 시켜본 수박맥주. EH와 S언니는 맛있다고 난리였으나, 나에게는 너무 달았다.
마지막은 산미구엘 생맥으로 입가심하고 마무리. 원래 여자 셋이 모이면 맥주 3병은 기본으로 먹고 시작하는 거 아닌가요? (응?)
오늘의 목적은 5끼를 먹자 라서, 우리는 적당히 부른 배로 만족스럽게 마무리하고 다음 가게로 자리를 옮겼다.
상세정보
주 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4길 37 지하1층 (우)06123
영업시간 평일 12:00 ~ 23:00
주말 12:00 ~ 23:30
연락처 02-538-8854
[경기/광주맛집] 왕돈까스 어디까지 먹어봤니? <홍익돈까스> (1) | 2017.12.23 |
---|---|
[단양맛집] 구인사 사찰 구경전 <장미식당> 에서 먹은 산채비빔밥 (0) | 2017.12.02 |
[강남맛집] 일식 스파게티 전문점 고에몬 Yomenya Goemon (1) | 2017.10.27 |
[여수] 푸른파도식당 :: 맛있는 갈치조림 단일 메뉴 (0) | 2017.09.02 |
[홍대] 우리닭갈비 :: 친구들과 낮술 한잔하기 좋은 집 (2) | 2017.08.26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