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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지우펀의 낮과 밤 (Jiufen/九份)

신나는 해외여행/2017 대만

by 바람국화 2018. 7. 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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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은 대만 신베이 시 루이팡 구에 위치해 있다. 타이페이에서 버스로 약 1시간 20분정도 걸린다. 1920~30년대에는 금광 채굴로 번영하던 도시였으나 광산이 폐광된 이후로 한적한 시골 마을로 전락했다. 아홉 가구밖에 없는 작은 산골 마을이라서 '언제 어디서든 아홉 가구의 물건을 함께 구입하여 아홉 개로 나누었다고 해서 九份으로 불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지로 잘 알려져 있다. 밤이되면 켜지는 붉은 홍등이 아름답기로 유명한곳으로, 대만 여행을 한다면 꼭 틀러야 할 필수코스가 되었다. 유명한 만큼 사람들이 많은것은 각오해야 한다. 주말보다는 평일저녁에 방문하는것을 추천하고 싶은데, 여행 기간이 여유롭다면 이곳에서 하루 숙박하는것도 좋다.  

 

 

 

 

홍등이 불을 밝히는 저녁이 되면 이국적인 풍경이 무척 아름답지만, 그만큼 좁은 골목길로 발 디딜 틈 없이 꽉꽉 들어찬 사람들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한국인보다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 단체관광버스가 일본인들을 쉴 새없이 실어 나르고 있었다. 주변에 들리는 말은 대부분 일본어 아니면 한국어. 이쯤되면 여기가 대만인지 일본인지 헷갈릴 지경..

사진을 찍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 많았던 사람들은 8시가 가까운 시간 버스 막차 시간에 한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제야 조금 숨통이 틔었다.

 

 

 

 

8시 넘어 사람들이 사라진 것은 참 반가운 일이었으나, 대신 상점들이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9시쯤 되면 거의 대부분의 상점들이 영업을 하지 않는다. 다행히 골목 끝에 있는 ‘아메이차주관’ 이라는 찻집이 늦은 밤까지 영업을 해서 늦은 저녁시간은 그곳에서 보냈다.

홍등이 달려있는 일본 양식의 찻집인 ‘아메이차주관’은 지우펀에서 가장 인기있는 찻집이다. 언덕 위에 위치한 위치덕에 맞은편 지우펀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명당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조용해진 지우펀을 내려다보며 마시는 시원한 냉차 한 모금이 참 달고 시원했다.

 

 


 

 

다음날 아침, 지우펀의 아침은 화려한 분 칠을 한 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두터운 붉은 화장을 걷어낸 민 낯의 골목길은 낡고 얼핏 지저분해 보이기까지 했다. 옛날 광산이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마을을 둘러보았다. 조용한 골목길을 산책하며 현지인들의 일상을 이렇게 조금 엿보는것도 소박한 즐거움이다.

그래,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구나..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곳은 '허우통' 이지만, 이곳 지우펀도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한가롭게 뒹굴며 놀고 있는 고양이들은 관광객들이 지나가다가 쓰다듬어도 짜증내지 않고 기꺼이 몸을 내어 주었다.

 

 

 

 

지우펀 초등학교 앞에 있는 빙수가게에서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떡 빙수를 먹었다. 얼음을 갈아 팥과 시럽을 끼얹고 떡이 듬뿍 들어간 빙수는 한끼 식사로 먹어도 될 만큼 든든하고 시원했다.

저녁은 시장에 있는 음식점 중에 아무 곳이나 하나 골라 들어갔다. 볶음밥과 국수를 포함해서 이것저것 주문했다. 메뉴판이 한문이라 까막눈이 되어서 옆테이블을 둘러보고 눈치껏 손짓으로 주문했는데, 다행히 무난한 맛이라서 실패없이 그릇을 모두 비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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