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대만여행]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근위병 교대식

신나는 해외여행/2017 대만

by 바람국화 2018. 1. 21. 21:27

본문

 

 

대만의 9월말 날씨는 꽤나 푸르렀다.
단풍이 이제막 시작되려고 준비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한국보다는 덥고 습한 날씨의 대만이 초록 식물들은 푸르름을 한참 뿜어내고 있었다. 한풀 꺽인 여름 더위에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초록초록한 빛이 예뻐서 중정기념관 가는길에 평범한 골목길을 사진에 남겼다.
특별할 것없는 이런 소소한 일상이 지나고 보면 추억으로 오래 남는다.

 

 

 

 

중정기념당은 장제스(蔣介石·장개석)를 추모하는 기념당이다.
1980년 4월 5일에 개관하였으며 건축비는 전액 기부로 충당되었다. 이름은 장제스의 본명인 장중정(蔣中正)에서 따왔다.
1975년 장제스가 사망하자 대만 정부에서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크고 아름답게 지었다고 한다.

타이베이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미국의 링컨 기념관을 본따 만들어졌는데 그 링컨 기념관과 비교해도 무척 크다.
본당 건물의 높이가 70m. 본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모두 89개다. 장제스가 향년 89세로 타계한 나이를 의미한다고 한다.
대만 여행에서 꼭 빠지지 않는 주요여행 포인트 인데, 장제스 동상을 보러 오는것보다 매시간 정각에 행해지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해가 저물어가기 시작할 무렵에 중정기념당에 도착했다.
5시에 시작하는 마지막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계단을 올라가는길에 뒤를 돌아봤는데 탁 트인 넓은 광장 한가운데 일본의 캐릭터인 도라에몽 조형물이 가로막고 있어서 잠시 당황했다.
뭔가 큰 행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1층 전시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하면 규모 6.3m, 25톤의 거대한 장제스의 청동상이 있는 홀이 나온다.
89개의 계단을 올라 중정기념당 안으로 들어가면 4층의 청동상이 있는 홀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다.

장제스는 난징 정부 수뇌시절부터 계산하자면 1928년부터 47년간 중화민국의 지도자로 있었다. 장기 집권에 성공한 독재자인 그에 대한 업적은 지금도 다양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통일과 중일전쟁 승리를 이끈 항일영웅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패를 방조한 무능한 독재자, 중국 대륙을 공산당에게 뺐기고 섬으로 도주한 무능한 인물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그만큼 복잡하고 한치 앞을 모르는 격동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에게 패배한 장제스는 대륙을 쫓겨나 대만으로 피난을 가게 된다. 대만에서 정통성을 내세우며 총통으로 등극하지만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서 공상당을 몰아내고 대륙을 다시 되찾겠겠다는 그의 의지는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았다.
그때문에 중정기념당은 중국 본토를 향해 서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기념당을 둘러보며 거대한 동상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니 곧이어 관계자가 다가와서 사람들을 정리하고 빨간색 펜스를 세웠다. 곧이어 근위병 교대식이 시작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17시의 마지막 교대식은 다음사람이 교대하지 않고 모두 퇴근하기 때문에 퇴근식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잠시 실없는 고민을 했다.

근위병의 제복 색상이 모두 다른데, 육·해·공군에서 최고의 엘리트로 선발된 군인들이 돌아가면서 중정기념당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얀 의장은 해군, 파란색은 공군, 풀빛은 육군의 제복이다.
교대식은 약 15~20분가량 진행되는데 키크고 잘생긴 제복입은 군인들의 절도 있는 몸동작은 여자들에게는 설레임의 대상이었다. 제복을 유독 좋아해서 직업군인이 되고 싶어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마음이 이순간 만큼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교대식을 진행하는 도중에는 군인들은 눈하나도 깜빡이지 않았다. 저 절도있는 몸동작을 깍아 만들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연습을 했을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간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들어올때는 길을 잘 못 들어서 후문으로 들어왔는데 나가는 길은 정문을 통해 나가기로 했다.
자유광장이라 쓰인 정문은 명나라식의 아치형 양식이다. 중정기념당에서 정문까지의 거리는 두 블록 정도, 그 넓이는 25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게 넓지만 직접 가 보지 않고서는 체감하기 어렵다. 중정기념당의 양옆에는 국립 희극원과 국립 음악청이 자리해 있다. 넓은 중국식 정원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복합 문화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해가 지는 시간이라 처마끝에 매달린 태양이 붉은 건물을 더 돋보이게 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입장료 : 무료
운영시간 : 09:00~18:00
주소 : 100台灣台北市中正區中山南路21號
전화번호 : +886 2 2343 1100
홈페이지 : www.cksmh.gov.tw
찾아가는 법 : 지하철 中正紀念堂(Chiang Kai-Shek Memorial Hall) 5번 출구로 하차하면 바로 중정기념당으로 통하는 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