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 내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곳 '만다린 하우스(Mandarin's House)'
작년에 마카오 여행을 두번 다녀왔는데, 첫번째 여행에서는 시간이 맞지 않아 만다린 하우스를 포기해야했다. 두번째 여행에서 둘러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여행 스타일이야 사람마다 제각각 이겠지만, 나는 오래된 문화유산을 보는것을 즐기는 사람이라서, 마카오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이곳 '만다린 하우스'를 추천하고 싶다.
1869년(Tongzhi 황제 통치 8년) 에 건축된 만다린 하우스는 청나라 말기의 근대 사상가이자 정치가, 실업가였던 정관잉(Zheng Guanying, 鄭觀應)이 살던 중국 전통 가옥이다. 만다린(mandarin) 이란 '중국 신해혁명 이전의 고급 관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로우 카우 맨션과 함께 마카오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국식 고택의 하나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에 등록된 명성에 걸맞지 않게 소박한 입구는 주택가 골목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서 얼핏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보름달 처럼 둥근 모양의 입구는 '월류(月留)' - 달이 머무르는곳 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름과 잘 어울리는 동그랗고 아름다운 입구 앞에서 기념 사진을 한장 찍었다.
아침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빛이 예쁜시간, 같이 여행간 친구 사진도 한장 찍어줬다.
|만다린 하우스 규모와 특징
2층으로 이루어진 만다린 하우스는 정원과 하인들이 머무르는 별채까지 합하여 1,200평에 이르는 규모인데 담벼락의 길이만 해도 120m에 달한다.
주로 광둥 식으로 지어졌지만 ,세세한 장식들은 서구 건축 요소가 들어가 있다. 유럽 식민 지배 하에서 세계적인 항구 역할을 하던 마카오의 역사를 반영하는 건물인 셈이다. 중국식 문양, 기와지붕, 창문 등 건축재료는 중국 전통양식을 사용하였고, 인도식 자개 장식, 프랑스식 큰 창문, 포르투갈식 자갈바닥등 이국의 양식이 섬세하게 어우러져 있다.
|만다린 하우스의 역사
크게 별채와 본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건물 앞부분은 관리인들이 머무르는 숙소이고, 메인 가든을 지나 건물 뒤쪽에 집주인이 머무르는 본관이 있다. 별관에서는 이곳의 역사를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1869년 처음 지어진 만다린 하우스는 자손들에 의해 점차 확대되어 , 총 60개 이상의 객실을 갖춘 규모가 되었다.이러한 규모의 한 가족을 위한 개인 주택은 마카오에서도 드문 편인데, 당시 집주인의 권세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별관과 본관 사이의 내부 정원
1950년대 무렵 정관잉의 자손들은 다른곳으로 이사해서 나가고, 이곳은 300명 이상의 가난한 세입자가 모여사는 빈민촌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역사 유물들이 도난당하거나 사라졌으며, 장기간 관리가 되지 않은탓에 집의 많은 부분이 손상되었다. 다행히 마카오 정부는 2001년 이 건물을 매입하여 복원을 시작하였는데 매입했을 당시 건축물의 80% 이상이 심하게 손상되었다고 한다.
8년간의 복원을 거쳐 이 역사적인 건물은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고, 현재의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별관을 지나 본관으로 가는 길
인도식 회벽돌과 천장, 프랑스식 창문개폐방식이 어우러진 만다린 하우스 본관 의 모습
내부는 섬세한 나무 조각 들로 장식되어 있어 화려하고 다채롭다.
건물의 중심부는 하늘까지 뚫려있는 정방형 구조이다. 집안에 하늘을 통하게 한 것은 비를 재화로 여겨 비가 집안에 들어오듯 재산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원한 것이다.
덥고 습한 마카오의 날씨에 채광과 통풍의 잇점도 있다.
본관 2층으로 올라가면 이 건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인 접객실이 있다. 천장이 높아서 탁 트인 공간과 시원시원하게 큰 창문은 웅장한 느낌을 주고 있다.
창문의 덧창이 햇빛을 효율적으로 적절히 막아 주고 있어서, 덥지않고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 주고 있었다.
마카오 여행중에 이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것 같다. 구석구석 둘러보느라 시간가는줄을 몰랐다.
세나도 광장에서 거리가 조금 멀어서 이삼십분 정도를 걸어와야 했지만, 꼭 들렀다 갈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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