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0년차 동기들이 떠난 여행
10년전 우리는 S기업의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두달간의 그룹 합숙 훈련이 지나고 , 또 다시 한달간의 계열사 교육을 함께 받으면서 '동기' 라는 인연이 시작 되었다. 그중에서도 우리 셋은 같은 사업부에 배치받아 단짝 친구가 되었다.
10년은 길것 같지만 어느새 돌아보니 한순간에 지나갔다. 우리는 과장이 되었고, 수많은 후배들이 생겼다. 그동안 많은 동기들이 퇴사해서 우리 곁을 떠나갔고, 회사 간판이 바뀌는 큰 사건도 겪었다. 셋중 하나는 결혼해서 자신과 똑 닮은 아이가 생겼고, 둘은 아직 미혼이다.
신입사원 시절,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고, 우리는 참 뭐든 할 수 있을 정도로 의기양양 했었던것 같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의 자신감과 열정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나는 '간부'라는 직급에 맞는 사람으로 성장했는가? 후배들을 이끌어 갈 만한 든든한 선배인가? 나는 그 모든 질문에 '네' 라고 쉽게 대답할 수가 없다.
마침 회사에서 입사 10주년을 축하하며 휴가비와 3일의 보상휴가를 선물로 주었기때문에, 우리는 10주년 기념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원래는 가볍게 떠나려던 여행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운 좋게도 '에어서울' 마카오 취항 기념으로 저렴하게 이벤트로 나온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게 되어 우리의 목적지는 마카오로 정해졌다. 주말부부인 Y의 딸과 함께 여자 넷의 신나는 마카오 여행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베네시안 호텔 로비 전경
베네시안 리조트(The Venetian Macao) 호텔을 예약하다
비행기 티켓을 이벤트로 저렴하게 구했으니, 숙소는 좋은곳으로 예약하기로 했다. 카지노와 호텔로 유명한 마카오라서 수많은 호텔들이 있지만, 사실 '마카오의 좋은 호텔' 했을때 내 머리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였다. 객실 전체가 스위트룸이라는 고급 호텔이라 1박하는 숙박료가 30만원이 넘는 가격이라 잠시 멈칫 했는데, 이때가 아니면 언제 고급 스위트룸에 묵어볼 기회가 있으랴 싶어서 강행하기로 했다. 세명이서 나눠내면 하루에 10만원 정도 부담하면 되니 그나마 부담이 덜했다.
공항에서 바로 호텔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왔다. 좋은 호텔의 진가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는것 같다. 돌아가는 비행기가 다음날 새벽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박4일의 여행이었는데 이틀을 베네시안 호텔에서 머물고 마지막 체크아웃 하는날 호텔 프론트에 짐을 맡겼다. 짐맡기는데 돈을 받는데, 호텔에 숙박한 사람은 무료! 10시까지 보관해주는데 마지막날 편리하게 이용하고 호텔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왔다.
마카오 주요 구간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이 많아서 교통비를 많이 아낄수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마친 시간이 오후 7시였다. Y는 아침부터 초보운전으로 공항까지 운전도 하고, 아이를 챙기느라 잔뜩 신경이 곤두서 있었는데, 호텔 체크인을 하고 나서야 비로서 한시름 놓는 눈치다.
짐을 대충 풀고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내려 가기로 했다. 객실에서 엘레베이터만 타고 내려가면 바로 화려한 쇼핑몰이 나오니까 너무 좋았다. 단점은 길을 잃고 해맸다는것 정도? ㅎㅎ
고급호텔 답게 객실 내부는 호화롭고 침구류는 푹신푹신 했다. 화장실의 변기는 따로 분리되어있고, 세면대가 두개나 있다. 아침마다 여자 넷이 복작복작하게 씻고 화장을 한다며 수선대도 불편하지 않아서 좋았다.
거실과 침실이 난간으로 구분되어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쇼파는 침대로도 펼칠수 있게 되어있는것 같았다. 체크인 할때 프론트에서 쇼파를 침대로 펼쳐드릴까요? 하고 물어봤지만, 우리는 필요없다고 사양했다. Y와 Y의 딸이 한 침대를 쓰고, S랑 내가 한침대를 썼는데, 성인 여자 둘이 자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저녁먹고 호텔 쇼핑몰 구경에 나섰다
마카오 물가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호텔 리조트 안의 고급식당들은 가격이 정말 너무 비싸서 저녁은 대충 호텔 리조트 안의 푸드코트 같은 공간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마저도 한참 헤매다가 겨우 찾은곳. 정말 넓긴 진짜 넓더라.
저녁을 먹고나서 숙소에 돌아가기 전에 여유롭게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베네시안 호텔 3층에는 수로가 있고, 배가 다니는데 생각보다 유럽 느낌이 나게 잘 꾸며놨다. 곤돌라를 직접 타보지는 않았지만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것 만으로도 참 재미있었다. 중간쯤 노저어 가던 뱃사공이 노래를 불러주는데, 보통은 산타루치아(Santa Lucia) 같은 이태리 민요를 부르는데, 갑자기 한국 노래가 들려서 깜짝 놀랐다. 아마도 타고있었던 손님이 한국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 주소: Estrada da Baia de Nossa Senhora da Esperanca, 마카오
○ 연락처: +853 2882 8888
○ 홈페이지 : https://www.venetianmac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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