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사진동호회 친구들과 1박2일로 동해바다에 여행온날..
잠이 많은 나는 버티다가 결국 무거운 눈꺼풀에 항복하고 새벽 2시쯤에 잠이들었고, 다른 친구들은 새벽 4시까지 신나게 놀았기때문에
일출을 찍으러 갈 사람은 나밖에 없을줄 알았다. 의외로 다들 새벽 5시30분에 번쩍 기상하는 의지를 보여줘서 나를 감동시켰다.
지난밤 급하게 동해 최북단인 고성에 가면 공현진 해수욕장에 일출 명소가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숙소에서 일출명소까지 검색해보니 의외로 차로 10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아침일찍 길을 나섰다.
네비게이션은 '옵바위 모텔' 로 검색하여 찾아오면 쉽게 길을 찾아 올 수 있다.
새파란 여명이 내려앉은 바닷가에서 일출을 기다립니다.
ISO 를 오토로 해두었더니 노이즈가 장난이 아닙니다 ㅠㅠ
우리말고도 일출을 기다리는 사진사 분들이 많이 있었다. 주변에는 텐트를 치고 노숙(?) 하는 커플도 있었다.
구름이 짙게 깔린 날씨라서 반쯤 포기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가느다란 희망의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파악한 해뜨는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결국 해는 뜨지 않았다.
포기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는 찰나에, 짙은 구름 사이로 손톱만한 해가 잠깐 내 비쳤다.
섭섭한 마음을 살짝 달래줄 정도의 감질나는 일출이었다.
"이렇게 또 일출 답사만 하고 가는구나"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리며, 함께 여행온 일행분이 '답사' 라고 표현하셨다.
미리 어떠한 장소에 가서 조사하는 것을 뜻하는 '답사' 라는 표현이 왠지 오늘따라 마음에 들었다.
오늘은 아쉽게도 일출을 담지 못하였지만, 언젠가 다시 와서 이곳에서 일출을 찍어야 할 이유가 생겼으니까 말이다.
# 2015.AUG
# Kangwon, Korea
# Panasonic DMC-G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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