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 미(Banh mi)는 베트남어에서 바게트 빵을 뜻하는 말이다. 19세기부터 약 100여년간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오랜 식민역사로 인해 프랑스 영향을 받은 퓨전 음식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 에게도 잘 알려진 반미 샌드위치이다. 바게트 빵을 반을 갈라 야채와 고기를 푸짐하게 넣은 샌드위치는 한국돈으로 천원~천오백원 정도로 베트남 사람들도 자주 사 먹는 길거리 음식이다.
프랑스 바게트 빵과 다른 베트남 빵의 차이점이라면 빵에 쌀가루를 섞는다고 한다. 그래서 바인미 빵은 프랑스의 그것과 달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 감이 조금 다르다. 하노이에서 유명하다는 반미 샌드위치를 맛보기 위해서 아침 일찍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도 마다하고 부지런히 숙소를 나섰다.
<반미25> 는 하노이에서 유명한 샌드위치 가게 중에 하나다. 위생을 신경 쓴 깔끔한 맛에 종업원들은 친절하다.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집이라서 외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이때문에 호 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인데, 인터넷 후기를 봐도 베트남 현지의 맛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수준이고, 외국 음식을 잘 못 먹지만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괜찮은 곳으로 평가가 나뉜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민될 때는 제일 비싼 걸 먹자' 라고 생각해서 이집에서 제일 비싼 메뉴인 소고기와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골랐다. 고수 빼 달라는 한국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샌드위치 만들기 전에 '고수 OK?' 라고 먼저 물어봤다. 나는 외국 향신료를 부담없이 잘 먹는 편이라서 고수 넣어 달라고 했다. 먹고 갈 거라고 했더니 포스트잇 같은 쪽지에 뭔가를 휘갈겨 쓰더니 맞은편 카페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렸더니 잠시 후 샌드위치를 가져다 주었다.
커피는 <BAC SUU> 라고 적혀진 오리지날 커피를 선택했다. 달달한 연유가 들어간 베트남 커피는 샌드위치와 잘 어울렸다. 괜찮은 선택이었다. 식사를 끝내고 계산은 다시 처음 주문했던 곳으로 가서 지불했다.
※ 소고기 치즈 반미 : 35,000 VND
오리지날 커피 : 25,000 VND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오전 내내 내리고 있었다. 5월의 베트남은 곧 우기라고 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우산을 쓰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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