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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관람하기

신나는 해외여행/2016 블라디보스토크

by 바람국화 2016. 12. 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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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공연을 한국에서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어쩐지 러시아 까지 왔으니 유명한 러시아 발레를 보아야 할것 같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레를 볼수 있는 공연장으로 유명한 마린스키극장이 있다. 


마린스키 극장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적인 오페라, 발레 극장으로 러시아에서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 다음가는 오페라 발레극장이다. 과거의 이름은 “황실 마린스키 극장”, 러시아 혁명 이후 “국립 오페라와 발레 아카데미”, 세르게이 키로프의 이름을 따서 “키로프 오페라와 발레 아키데미 극장”이라 불렸다. 마린스키 극장의 이름은 알렉산드르 2세의 부인이던 마리아 알렉산드로프나 황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마린스키 극장의 분관이 있는데, 2016년 1월에 블라디보스토크 예술극장이 새로 단장을 하고 마린스키 극장 분관으로 문을 열었다.









러시아라고 해서 발레공연을 매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달에 한두번 공연이 있기 때문에 미리 마린스키 홈페이지에서 발레공연 일정을 검색해 보아야 한다. 나는 아무 계획없이 여행을 왔기 때문에, 발레공연이 있다면 좋은일이고 없다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막상 러시아로 왔더니 기왕이면 발레공연을 관람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전날 숙소에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다행히 내가 여행했던 기간동안 주말에 발레 공연이 있었다!! 미리 표를 예약하지 안았지만 혹시라도 남는 표가 있을까 싶어서 무작정 찾아가 보기로 했다. 


마린스키 발레극장에 가려면 다리를 건너서 루스키섬으로 건너가야 한다. 버스노선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택시를 타고 건넜다. 구글로 사진을 보여주고 택시를 탔더니 말이 통하지 않아도 오케이.









블라디보스토크 해양공원에서 오전에 만났던 한국인 자매를 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또다시 신세를 지게 되었다. 에어엔비를 이용했던 두분은 미리 인터넷에서 발레티켓을 예약해서 왔다고 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발레티켓을 어떻게 구해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에어엔비 집주인이, 한국인 자매 두분을 데려다주러 와주어서 우리의 통역을 도와주었다. 덕분에 발레공연에 남은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 마린스키 어린이 발레 C석 : RUB 1500 (29,370원)





Bambi In the Jungle


오늘 보게 된 공연은 우리에게는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한 아기사슴 밤비. 30분짜리 어린이 발레 공연이다.


평화로운 봄의 숲속. 아기사슴 밤비가 태어났다. 모든 이들의 축복속에 밤비는  아기토끼 덤퍼와 스컹크 플라워를 사귀고 엄마 사슴과 함께 간 초원에서 암컷 아기사슴 펠린을 만나며 숲 속 생활에 적응해 간다. 

가을도 지나고 숲에 겨울이 찾아온다. 숲에 찾아온 사냥꾼의 총알을 맞고 밤비의 엄마는 죽게된다. 


다시 봄이 되고,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한 펠린과 밤비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어디선가 밤비보다 덩치가 큰 사슴 론노가 나타나 펠린을 빼앗으려 하자, 밤비는 용감하게 싸워 이긴다. 


가을이 되어 사냥꾼이 다시 숲속을 찾아온다. 밤비는 이제 숲속의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사냥꾼과 싸우게 된다. 또 다시 봄이 찾아오고. 덤퍼와 플라워는 새 아기사슴 2마리의 탄생을 다른 숲 속 동물들, 자기 아이들과 함께 지켜보러 온다. 그리고 밤비는 숲의 왕자가 된다.













러시아여행에 정장을 챙겨야 하는 이유


들어가기전에 간단한 짐검사를 하고 입장을 했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간단한 여행자 차림인 나와는 달리 발레공연을 관람하기위해 찾아온 러시아 현지 사람들은 대부분 정장에 드레스를 갖춘 복장이라 부끄러웠다. 러이사 여행을 한다면 가벼운 격식을 갖춘 와이셔츠정도는 챙겨오는 것이 좋다. 


유럽의 영향을 받은 러시아는 정장을 입고 출입해야 하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이런 격식을 갖춘 극장이 그렇고, 고급 식당에 입장할때도 격식을 갖추지 않은 옷차림은 환영받지 못한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기간동안 옷차림때문에 쫓겨나지는 않았지만, 한국사람들이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고급식당(ZUMA) 같은곳에 입장하는것을 현지인들은 좋게 보지 않는다. 마치 남의 결혼식장에 청바지를 입고 찾아온 무례한 사람이 되는 꼴이다. 


민망한 일을 당하지 않고,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유럽문화의 나라를 여행하게 될 경우에는 격식있는 옷 하나정도는 챙겨가도록 하자. 








객석에 입장하자 마자 사진촬영을 제지 받는 우리나라와 달리, 마린스키에서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사진을 찍을수 있게 허용이 되었다. 덕분에 객석 사진을 몇장 찍을 수 있었다. 


어린이 발레공연이라서 시시하면 어쩌나 하는 내 걱정은 기우였다. 무대 장식들과 배우들의 분장은 근사했고, 발래 춤은 수준급이었다. 괜찮은 발레 공연을 저렴한 값에 현지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 꽤나 매력적이다. 여행기간동안 발레공연을 볼 수 있다면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사실 한국에서는 전혀 발레에 대해서는 하나도 관심이 없었지만, 여행지에서 발레공연을 보고 나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 사진출처 : 마린스키 홈페이지 https://prim.mariinsky.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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