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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한인민박 아지트 후기

신나는 해외여행/2016 블라디보스토크

by 바람국화 2016. 10. 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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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4시까지 공항에서 기다린다면 픽업차량을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 일정이 손해일것 같아서, 시내까지 알아서 찾아가겠노라 큰소리를 쳤다. 막상 공항에 도착해보니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같은비행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부부를 만나서, 택시를 얻어타고 편하게 시내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클로버하우스 Clover house 에서 러시아 유심을 구입하고 인터넷과 카카오톡이 연결된 시간이 오후 4시가 넘었다. 그사이 게스트하우스에서 나를 찾느라 부재중 통화와 문자가 여러통 와있었다. 2시에 도착하기로 한 손님이 4시가 넘어서 까지 연락이 되지 않으니 걱정이 되었으리라. 안그래도 여자 혼자 여행온다고 해서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픽업문제로 여러차례 신경을 써줬었는데 , 괜한걱정을 시킨것 같아서 미안해졌다.

얼른 '시내에 잘 도착했습니다. 지금 클로버하우스 앞이에요' 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왜 거기까지 갔냐고 야단을 맞았다. 아지트 게스트하우스 관리자 K씨와의 인연은 일단 이렇게 혼부터 나고 시작했다.

 

 

▲ 아지트 민박 블라디보스토크지점 전경

사진출처 : 아지트러시아 카페 http://cafe.naver.com/azitmoscow/

 

 

축제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밤마다 웃고 떠드는 축제와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잠깐 해봤다. 아지트에서 머무르는 3박4일은 하루하루가 축제와 같았다. 4일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머무르고 떠나갔다. 매일저녁 새로운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밤늦게까지 웃고 떠들었다. 나와 다른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청해 듣는것은 또다른 기쁨이다. 내가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그들을 통해 어렴풋이 상상해 볼수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을 얻기는 힘들어지고 잃기는 쉽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을때도, 가끔은 내 마음 깊은 속까지 공유할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외로움이 문득 엄습할때가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인연은 대부분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연락하겠노라 명함을 교환해보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시 만날일이 없을거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호기심은 언제나 사람에게 향해 있다. 어찌되었건 이렇게 수없이 스쳐지나가다보면 결국에는 남는 사람도 한사람 있지 않겠는가.

 

 

▲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

 

 

아지트 관리자 K 랑은 3박4일동안 퍽 친해졌다. 나중에는 누나동생하는 사이가 되었다. 첫인상은 상당히 무서웠지만, 알고보니 정많은 경상도친구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무는동안 여러가지 정보같은것도 얻고, 유명한 레스토랑 예약도 부탁하는등 여러모로 신세를 졌다. 나는 언제든 휙 하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여행자의 삶을 살고있는 K 가 부러웠다. 언제나 꿈꾸었지만, 한번도 시도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삶을 살아가는 그의 얘기는 퍽 흥미로웠다. K는 한국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내가 부럽다고 했다. 서로에 대한 삶의 동경이라니 좀 웃긴 얘기다.

K가 마지막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철도 역앞까지 내 짐을 들어주었다. 스쳐가는 인연이었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아쉬운 일이다. 우리는 높은 확률로 다시 볼 일이 거의 없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있다. 마지막에 그 친구를 한번 안아주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꽤 괜찮은 인연들을 만나고 돌아온 이번 여행도 성공적이었던것 같다. 생각보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것 같다.

 

 

▲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여행기간동안 아침마다 챙겨먹은 도시락 라면.

 

 

▲ 게스트 하우스 도미토리룸과 거실 전경

사진출처 : 아지트러시아 카페 http://cafe.naver.com/azitmoscow/

 

 

 

 

아지트 게스트하우스 블라디보스토크 지점 :

- 도미토리 1박 USD 30.0 (2016.10월 기준)

- 아르바트 거리에서 도보 10분

- 조식 라면, 빵 우유 제공

- 아지트러시아 카페 http://cafe.naver.com/azitmosc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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