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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체험형 동물원 : 애니멀카페 후기

Trable (여행 기록장)/서울근교 출사

by 바람국화 2016. 6.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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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말 친구들과 함께 용인 고기리에 있는 애니멀 카페에 다녀왔다.

고양이 카페는 몇번 가보았으나,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 애니멀 카페는 처음이라 살짝 기대를 했었다.


동물들이 있는 카페라고는 고양이 카페를 가봤던게 전부였던지라, 애니멀 카페도 고양이 카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먼저 다가와서 만지는것을 싫어하는 고양이들의 특성상, 고양이 카페들은 대부분 고양이들을 억지로 쓰다듬지 못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애니멀 카페도 마찬가지로, 귀여운 동물들을 멀리서 구경하며 차를 마시는걸로 만족해야 하겠거니 생각했었는데, 막상 방문해 보니 나의 착각이었다.

체험형 동물원을 표방하고있는 애니멀카페에서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수 있고, 대부분의 동물들을 쓰다듬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카페 이용 요금 (음료 1잔 포함) 

1인          10,000원

3인 패키지 27,000원

4인 패키지 35,000원


※ 24개월 미만 무료입장

(2016.02월 기준)









카페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나를 반기는 왕 거북이

딱딱한 등껍질이 신기해서 조심조심 만저 보았다.










작은 실내공간에는 뱀과 도마뱀등을 비롯한 파충류들과 앵무새가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결재를 하고, 놀이동산 자유이용권 같은 손목 띠를 받았다.

동물들의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당근은 한컵 따로 구매했다.


※ 먹이주기 체험 당근 1컵 1,000 원










밖으로 나와서 가장먼저 안내 받은곳은 화려한 앵무새와 구관조들이 모여있는 새장이었다.

손바닥위에 새 모이를 조금 얹어주고 , 새먹이 주기체험을 했다. 

늦은 오후시간에 방문했더니 새들이 배가 불러서 많이 먹지는 않는다. 다들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

나도 손바닥위에 새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체험용으로 사온 당근은 닭에게도 주고, 돼지에게도 주고..

돼지는 귀여운데 맛있어보여서 불쌍하지만 배고프기도하고.. 뭐라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누나 마음이 그렇다.. (머래?)









당근을 보고 반색하는 당나귀

입술까지 까 뒤집으며 몹시 기뻐하는 모습이 귀엽다.










사슴한테도 당근 한입 주고, 라쿤한테도 당근 한입 줬다.

임신중이라는 라쿤은 지금 입맛이 까다로워서 당근을 쥐어줬더니 먹지는 않고 던져버린다.

그래도 귀여우니까 봐줄게 ^^










자다깬 오소리한테도 당근 하나 던져주기..

오소리가 의외로 흉포한 동물이라서, 유리창 너머에서 멀찍이 구경했다.









귀여웠던 양

새끼양은 엄마하는걸 그대로 보고 따라한다.

이때가 2월 사진이니까 지금쯤 다 자랐겠지??









당근 씹어먹는 미어캣









체험형 동물농장에서의 동물들의 권리에 대하여..


귀여운 동물들을 보고 즐거웠던 마음이 갑자기 무거워진것은 사막여우 우리에서부터였다.

야행성이라는 사막여우는 낮시간에는 대부분 잠을 자고있다. 이런 사실을 익히 잘 알고 있기에, 자고있는 사막여우 한쌍을 흐뭇한 엄마미소로 바라보고 있는데, 애니멀 카페 직원 한분이 오시더니 자고있는 사막여우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들이 유리창을 시끄럽게 두드려도 제지해야 할 판에, 애니멀 카페 관계자가 곤히 자고있는 동물을 흔들어 깨우다니..

솔직히 좀 의외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곳에 있는 동물들의 눈빛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기니피그와 토끼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약한 개체의 귀를 물어뜯어 공격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토끼 몇마리와 기니피그 몇마리가 귀가 반이상 뜯겨나가고 없는 아파보이는 모습이었다.

좁은공간에서 여러사람들이 오고가는 스트레스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바깥을 한바퀴 둘러보고 실내로 들어오니, 사육사 분이 뱀들을 꺼내서 손바닥위에 올려주셨다.

차갑지만 보들보들한 가죽이 신기했다. 변온동물인 뱀은 따듯한 사람의 체온을 좋아한다고 한다. 밖에 있다 들어왔더니 손이 얼어서 얼음장이라서 뱀이 자꾸 나를 피해간다.


같이 간 Z양은 귀엽다며 뱀한마리는 목에 걸고, 한마리는 팔에 걸고 신이 났다. H오빠는 징그럽다며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

작은 뱀은 징그럽던데, 되려 이렇게 1m 가 넘게 큰 뱀은 나에게는 귀여운 쪽이었다.








먹이를 향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거북이..

평소에는 느릿느릿하더니, 먹을거 앞에서는 너도 빨라지는구나..??











역시나 야행성이라서 곱게 잠을 자고 있던 친칠라. 피카추의 모델 이기도 하다.

털이 가늘고 부드럽기로 유명한 친칠라는 모피의 소재로 인기가 높은 동물이다. 야생의 친칠라는 거의 멸종했다고 알려져 있다.



곤히 자고있는 친칠라를 사육사가 억지로 깨워서 꺼내 놓았다. 여기서 또한번 뜨악하고 놀랐다.

사육사는 친칠라를 사람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쓰다듬어 보라고 한다. 아이들이 순식간에 모여들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체험형 동물농장이라, 직접 동물들을 만저보고 쓰다듬어보는 아이들은 신이 났겠지만,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동물들의 스트레스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런식의 동물체험 카페를 없애자는 얘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동물들의 생태와 특성을 고려해서, 적어도 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동물 우리를 만들고, 관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인기를 끌며 체험형 동물 농장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동물들을 보호 할 수 있는 관련 법규 정비는 아직도 한참 모자란것 같은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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