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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 [Sagrada Familia]

신나는 해외여행

by 바람국화 2015. 11. 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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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회사에서 안좋은 일이있어서 화도 식히고 머리도 정리할겸 충동적으로 월차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다.

일요일이었던 어제와 똑같이 특별할것 없이 밀린 청소를 하고, 쓰래기 정리를 하고 잠시 낮잠을 자다 일어나서 뒹굴거리기도 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특이할것도 없는 하루였지만 어제와 다르게 오늘의 휴일이 더 재미있다고 느껴지는건 월요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 모두 출근하는 시간에 나혼자 이렇게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거리고 있다는것은 그 자체로 '일탈' 이다. '일탈'속에서 행해지는 모든 행위는 금단의 장난처럼 짜릿한 쾌감을 준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것, 뭔가 다른것을 해보고 싶어하는것 모두 '일탈' 을 하고싶은 욕구 때문일테다. 나처럼 스페인이라는 낯선 도시를 여행해보는것도 좋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것을 불쑥해보는것도 굉장히 재미있다. 예를들면 퇴근길에 답답한 마음에 충동적으로 집 근처 극장에 달려가서 '지금시작하는 영화중에 가장 빠른걸로 주세요' 라고 소리치고 영화를 본다던지.. (익스펜더블 The Expendables 영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ㅇㅂㅇ;;) 하는 소소한 일탈이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줄 것이다.


요즘은 내 인생에 일탈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더 재미가 없는지도...










부모님을 모시고 떠난스페인 패키지 여행 7일차 오후에,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성가족성당 (Sagrada Familia)' 를 둘러보게 되었다.

가이드쌤은 성당 바깥에서 한번 놀라고, 성당을 들어서는 순간 또 한번 놀랄것이라고 했다.

멀리서 부터 보이는 성당의 거대한 크기와 화려한 장식품에 처음 압도되었다. 사진으로 많이 봐서 익숙한 곳이지만, 확실히 눈으로 보고 몸으로 위압감을 느끼는것은 사진으로 보는것과는 차이가 있다.


자신이 만든 모든 건축물에 십자가를 넣을 정도로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자신의 전재산을 이곳 성가족 성당에 쏟아 붓는다. 성당을 짓는것 외에는 다른일들에는 관심이 없었던 가우디의 행색은 남루했고, 어느날 아침 거리를 산책 하다가 전차에 치어서 중상을 입게 된다. 남루한 가우디의 옷차림을 보고 사람들은 그를 부랑자로 판단하고 적당한 응급처치를 하지 않고 방치하였고, 끝내 가우디는 그렇게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가우디의 무덤은 성가족 성당 지하에 마리아 조각상이 내려다보는 자리에 마련되어있다.







동쪽 전면의 입구는 '예수의 탄생' 을 주제로 꾸며져 있으며, 서쪽은 '예수의 수난' 을 주제로 꾸며져 있다.











성가족 성당을 들어가기전에 그 압도적인 크기에 탄성이 나왔다면, 성당에 들어서면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한번 더 감탄을 하게된다. 

숲속을 거니는 느낌을 들도록 설계했다는 가우디의 의도는 명확하다. 스테인드 글라스 하나하나에 일렁이는 햇빛들은 나뭇잎 가득한 숲속 한가운데 서있는 느낌이다. 기둥은 나뭇가지형태로 완벽한 균형과 대칭을 이루고 있다.


높이 솟은 옥수수모양의 4개의 첨탑은 종이 들어가는 종루로서, 완공이 되고나면 별다른 스피커나 증폭장치 없이 종탑의 울림으로 종소리를 널리 퍼지게 하는 역활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녹음된 종소리가 시간맞춰 스피커로 틀어지고 있다. 성가족 성당의 특이한점은 미완성 건물이라는 점도 있지만, 기부금과 입장료 만으로 지어지고 있기때문에 특별하기도 하다. 성당의 티켓에는 '당신의 입장료는 성당을 건설하는데 쓰여집니다' 라고 쓰여있다.


성당이 완공되기 까지 200년도 더 남았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최근 스페인 정부가 성가족 성당을 2026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덕분에 성당 공사는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완공되지 못한 나머지 부분은 촉박한 공사 기간 탓에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차라리 시간을 더 들여서 느릿느릿하지만 치밀하게 공사를 하는것이 더 좋을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안타까웠다. 







서쪽 '예수의 수난' 부분은 호세 마리다 수비라츠 라는 모더니즘 조각가가 조각을 시행했다.









앞으로 정문으로 사용될 예정인 문이다. 세계 각지의 언어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라고 적혀잇다. (한글도 있다!)









주소: Carrer de Mallorca, 401, 08013 Barcelona, 스페인

시공: 1882년 3월 19일

높이: 170 m

영업시간:  오전 9:00 ~ 오후 6:00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프란시스코 드 폴라 델 빌라르 Y 로자노




반나절의 짧은 바르셀로나 관광을 마치고 다음날은 '검은 마리아'로 유명하나 몬세라트로 향하였다. 

이때찍은 사진들이 모두 날아가고 일부만 남아있어서 성가족 성당 포스팅과 그냥 묶어버리기로 결정했다. 







가파른 산길 이라 올라가는 길은 기차를 타고, 내려오는길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무엇을 촬영하고 계시는 걸까요 'ㅅ' ?










검은마리아가 들고있는 구체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언젠가 낯선 나라에 낯선 도시에서 단 몇개월이라도 이방인인 여행자가 아닌, 그나라 사람들의 생활과 느낌을 온전히 배울수 있게 살아보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 여행에 대한 목마름은 이제 점점 커져서 낯선이가 아니라 온전히 그나라 사람들을 느껴보고 싶어졌다. 유럽도 좋고 아시아도 좋고 어디든 떠날수 있게되길 소망해 본다.








# 2015.SEP

# Spain, Barcelona , Monseratte

# Panasonic DMC-G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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