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섬의 인구가 2017년 기준으로 35,115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1년간 대마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약 26만명이라고 하니, 관광객이 대마도 전체 인구의 7배를 초과하는 셈이다.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이 젊은이들은 모두 육지로 떠나버리고 인구가 감소하고있던 시골섬에 한국인 관광자본이 흘러들어오면서 새로운 호텔과 숙소가 활발히 들어서고 있다.
이번에 1박2일 패키지에서 안내한 숙소는 '소아루 리조트' 역시 2018년 1월에 개업을 한 새 건물이다. 명의상 소유자는 일본인으로 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경영자는 한국인이라고 했다. 덕분에 리조트 내에서 한국말 사용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다.
부모님과 나는 B동으로 배정받아 짐을 들고 이동했다. 새 건물이라 말끔하고 깨끗하긴 했으나 아직 정비가 되지 않아 군데군데 시멘트 바닥이 맨얼굴을 드러내고 있는곳도 보였다. 아직도 계속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벽에 키를 꼽아넣으니 불이 켜졌다.
일본식 다다미 방은 처음이라 처음에는 신기해서 좋았지만,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는 바닥은 쌀쌀해서 역시나 한국이 금방 그리워졌다. 벽에 붙어있는 에어컨이 냉/난방 겸용이기때문에 온풍모드로 틀어놓고 한참동안 방을 뎁혀야 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분리형으로 되어있다. 덩치가 큰 남자들이라면 씻다가 쥐가 날것같은 좁고 폐쇄적인 구조다. 일본집 특유의 좁고 효율적인 공간 구조를 처음 보신 부모님은 '깨끗하고 좋긴한데 너무 좁다' 라고 평가 하셨다. 노천 온천을 갖춘 공용 목욕탕이 따로 있기때문에 샤워실은 다행히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다. 샴푸, 린스, 바디샤워등의 기본 욕실용품들은 모두 시세이도 제품이었다. 새삼 우리에게는 비싼 시세이도가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브랜드구나 싶었다.
짐을 부려놓고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냉동 삼겹살과 모듬 야채 해산물이 제공 되었는데, 가져간 김치는 꺼내지 못하게 했다. 술도 반입금지. 판매하는 생맥주를 구입해서 마셔야 한다. 덕분에 식사가 끝나고 나니 속이 느끼졌다. 그래도 저렴한 패키지 비용에 밥이라도 이렇게 챙겨주는게 어디냐며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나서 목욕용품을 챙겨서 공용목욕탕에 몸을 담궜다. 일본의 다다미는 난방이 안되기 때문에 따뜻한 물에 몸을 덥힌 후에 잠을 자는 목욕 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역시 한국의 전기장판과 뜨끈한 보일러가 최고시다. 온천이라고는 해도, 지하수를 퍼올려 인공적으로 끓여서 만든 온천이다. 그래도 수질이 좋았는지 아니면 기분탓이었는지 다음날 피부가 매끈한 느낌이었다.
다음날 아침상은 일본식으로 간소하게 받았다. 이렇게 먹으면 음식 쓰래기가 나올것이 없겠다며 어머니는 감탄을 하셨다. '집에서도 이렇게 해먹어야 겠다' 하시는데 김치냉장고 포함해서 냉장고를 3개나 가동시킬정도로 먹을것이 넘처나는 우리집에서는 불가능할것 같다 (웃음)
나는 끈적끈적한 낫토가 신기해서 한참을 젓가락으로 휘젓고 있었다.
어머니 생신날을 여행날짜로 잡았기 때문에, 미역이 들어간 미소된장국은 어머니 생신상이 되었다. 생일날 남이 차려준 생일상 받아본게 처음이라며 어머니는 무척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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