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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리스본] 대항해 시대의 추억을 간직한 도시

신나는 해외여행

by 바람국화 2015. 10. 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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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리스본(Lisbon) :: 대항해 시대의 추억

 

스페인/포르투갈 투어 3일차 오전, 우리 일행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도착하였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 유명했던 게임중에 하나가 '대항해시대' 시리즈 인데, 리스본은 여기서 유럽의 관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도시였다. 게임에서 수없이 범선을 타고 들락거리며 향신료 장사를 하던 그 도시에 이렇게 오게 될 줄이야.. ㅎㅎ

 

사실 리스본의 느낌은 과거의 추억에 매달려 '내가 젊었을때 이만큼 잘나갔는데 말야' 라고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도시의 느낌이었다.

15세기~16세기경 유럽의 3대 해양강국으로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을 꼽았었다. 남아메리카의 절반을 지배할 정도로 무서울것 없이 잘나가는 나라였던 포르투갈이다. 이제는 유로 통화국중에서 그리스에 이어 퇴출순위 두번째로 경제상황이 안좋은 나라가 포르투갈이지만, 리스본은 옛날의 그 영광에 매달려 꼿꼿한 자존심을 세우고 있었다. 대부분의 주요 관광지가 모두 대항해시대의 영광을 기억하고 있다.

 

 

 

 

▲ 리스본, 벨렘의 탑(Belém Tower, Tower of St Vincent)

 

 

 

 

○ 벨렘의 탑 (Belém Tower, Tower of St Vincent)

 

리스본에서 가장 먼저 찾은곳은 리스본의 상징 벨렘탑이다.

1519년에 만들어진 탑으로 타구스 강 선박의 출입 감시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지하에는 감옥이 있어서 포르투갈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독립 운동가와 정치범들의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경계지점에 세워져 있었기때문에 밀물때는 지하감옥이 물에 잠겨 죄수들은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헤엄을 쳐야 했다고 한다. 이때문에 벨렘탑은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독립과 자유를 상징하는 탑이 되었다. 현재는 강의 흐름이 바뀌면서 더이상 물에 잠기지 않는다.

 

 

 

 

 

발견 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

 

 

 

 

 

○ 발견 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

 

제로니무스 수도원 앞 임페리오 광장을 지나 테주 강으로 나가면 발견 기념비(Padrao dos Descobrimentos)가 우뚝 서 있다. 바스코 다 가마가 항해를 떠난 자리에 세워졌다는 이 기념비는 항해중인 범선 모양을 하고있다. 맨 앞 뱃 머리에 서 있는 사람이 앤리케 항해왕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오르면 테주강이 한눈에 보인다고 하는데 올라가 보지는 못했다.

 

기념비 앞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자세히 보니 모자이크 무늬의 세계지도가 보인다.

포르투갈이 거쳐간 나라의 지명과 도착했던 날짜가 적혀있다. 포르투갈은 1541년에 일본을 거쳐갔지만, 한국은 들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옆에는 날짜가 없다.

가이드쌤 말로는 애국심 투철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옆에 볼펜으로 독도를 표시하느라 자꾸 낙서를 하기 때문에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매번 독도를 지우느라 신경전이 벌어진다고 했다. 오늘도 우리나라 지도옆에 누군가 독도를 그려 놨다. ^^;

 

 

 

 

 

▲ 분수 뒤로 제로니무스 수도원 (Jerónimos Monastery)이 보인다.

 

 

 

 

○ 제로니무스 수도원(Jerónimos Monastery) 과 에그타르트

 

에두아르도 7세 공원을 지나 제로니무스 수도원 쪽으로 향했다. 위 사진의 분수대 뒤편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수도원이다. 

1755년 리스본은 대 지진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파손되었으나, 다행히 이곳 수도원은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예전 대항해 시대 당시 외국 식민지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으로 건설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팀은 자유시간 40분을 얻었다. 그리고 선택을 해야 했다. 수도원을 갈 것인지 아니면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갈것인지.

혼자 왔더라면 자유여행으로 조금 더 여유있게 돌아다녔겠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온 패키지 여행상 빠듯한 일정은 어쩔수가 없다. 나는 과감히 수도원을 버리고(?) 먹는게 남는거라며 에그 타르트를 선택했다. 나중에 후기를 쓰기위해서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사진들을 검색해 봤는데, 화려한 마뉴엘 양식의 사진들을 보니 조금 아쉽기는 하다. ㅠㅠ

 

 

 

 

 

 

 

 

▲ 이미지 출처 : http://www.pasteisdebelem.pt/

 

 

 

○ 에그타르트의 원조 Pastéis de Belém

 

수도원을 버리고 줄을 서게 만든, 파란색 지붕이 포인트인 이 가게가 에그타르트를 처음 만든 가게이다.

원래는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비밀스럽게 만들던 디저트였던 에그타르트는 19세기 자유혁명으로 수도원들이 문을 닫게 되자 실업자가 된 수도사들이 돈을 받고 팔게되면서 이 지역을 대표하는 간식이 되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 빵 위에 달콤한 계란 노른자가 올라가있는 빵을 파는 가게는 '즉석 페이스트리빵 (Pastries that rapidly)' 이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하다가 가게 이름이 'pasteris de belem' 으로 알려지게 된다.

 

리스본을 들른다면 꼭 먹어봐야 할 간식중에 하나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 답게 내부는 미로처럼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사람들도 붐비는 가게에 앉아서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대부분 에그타르트를 주문해서 먹고 있다. 나는 가게 내부만 잠깐 구경하고 밖에서 포장 주문을 했다. 손가락으로 집었을때 가득 묻어나는 버터 기름을 보고 분명히 어마어마하게 느끼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달지 않고 부드러운 계란항이 바삭한 빵과 잘 어울린다.

심지어 빵종류는 전혀 못드시는 어머니께서 맛이 괜찮다며 두개나 집어 드셨다.

 

 

**  Pastéis de Belém **

주소: R. Belém 84-92, 1300-085 Lisboa
전화번호:+351 21 363 7423
영업시간: 오전 8:00 ~ 오후 11:00
에그타르트 1개 : 1.30 euro

 

 

 

 

 

 

 

 

 

 

나의 고등학교시절을 설레게 했던(?) 리스본과의 짧은 인연을 뒤로 하고 빠르게 점심을 먹고 다시 차를 달려 스페인 세비야로 향한다.

바쁜 일정에 잠시 스쳐간 나라 포르투갈이지만, 여운이 진하게 남는 이유는 옛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인것 같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곳을 찾아, 그때는 넉넉한 일정으로 포르투갈 사람들의 삶에 설렁설렁 녹아들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여행 3일째의 밤이 저물고 있다.

 

 

 

 

# 2015.SEP 

# Lisbon, Portugal

# Panasonic DMC-G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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