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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한국의 신전(神殿) <경기전>

Trable (여행 기록장)/국내여행

by 바람국화 2015. 4. 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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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대충 간식으로 때우고, 문화해설 시간에 맞춰 경기전으로 들어섰다.

 

경기전은 조선의 첫번째 왕 '태조 이성계' 의 어진이 모셔져 있는 사당으로

(어진 眞: 임금 얼굴 그린 그림이나 사진)

조선을 건국한 왕이면서 여기서는 신의 존재가 되어있는 '태조 이성계' 를 모시는 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교회나 성당을 가면 경건한 마음으로 떠들면 안되는것처럼

경기전에서도 마찬가지로 경건한 마음으로 신을 뵙고 나와야 하는 곳이다.

 

[관람시간 Admission Hours 觀覽時間]

09:00~19:00

-하절기(6월~8월)   20:00까지
-동절기(11월~2월)  18:00까지
 

[관람료 觀覽料 Entrance Fee]

구분

어른

청소년
군인

어린이

일반권 개인

1,000원

700원

500

단체

700원

500원

300원

전주시민
할인권

개인

500원

400원

300원

단체

400원

300원

200원

 

 

※ 경기전 입장료 : 1,000 원

    문화해설 시간 : 11:00 , 14:00 , 16:00

 

 

 

▲ 하마비 (下馬碑)

 

 

경기전 앞에 세워있는 하마비

이곳에서부터 신분이 높은사람이든 낮은사람이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춰야 한다.

 

 

 

▲ 붉은 색칠을 한 홍살문

 

 

 

홍살문(紅살門)

붉은색으로 위쪽에 화살 장식이 되어있는 문이라서 '홍살문' 이라고 부른다.

붉은색은 귀신의 출입을 막는 효과가 있다. 화살 장식 역시 귀신을 막는 부적의 의미이다.

 

 

40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사는 땅은 점점 아스팔트 포장등으로 높아졌기때문에

상대적으로 '경기전' 공간이 낮아졌다.

그래서 계단을 내려가 홍살문 안쪽으로 들어서면 여기서부터 400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조선시대 땅이 된다.

 

 

▲ 정전(보물 1578)

 

 

홍살문을 지나 정전 입구에 섰다.

오늘 해설을 해주신 선생님도 함께 찍혔다 ^^;

 

안쪽으로 태조 어진을 모신 본전이 있다.

경기전을 출입하는 문은 신문(神門) 이라고 호칭되며, 홍살문 안쪽 내,외신문의 세 문을 통과할땐

반드시 동쪽(오른쪽) 으로 들어가 서쪽(왼쪽) 으로 나가야 한다.

가운대는 신의 혼령이 드나드는 '신도' 이기 때문에 사람이 사용하는것은 불경스러운 일이다.

 

 

 

▲ 후손들의 복과 행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복복(福) 글자와, 기쁠희(喜) 글자가 단청에 빼곡히 새겨져 있다.

 

 

 

 

 

정전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해설사 선생님도 들고있는 마이크를 껐다.

신을 모시는 신전에서 어찌 사람들이 큰소리로 소란을 피울수 있겠는가.

 

정전(보물 1578)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이다.

지대석(地臺石)과 면석(面石) 및 갑석(甲石)을 갖춘 기단 위에 세운 다포계(多包系) 형식의 맞배집으로,

그 전면 가운데에는 1칸 규모의 기단을 돌출시켜 쌓고 그 위에 첨각(添閣)을 세워 배례청을 시설했다.

건물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1614년(광해군6)에 중건하여 400년을 버텨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생님이 정전에 대해 설명하는 도중에도

관광객들은 끊음없이 '들어가지 마세요' 라고 경고 문구가 씌여진 '신도'(가운데길) 안에 들어가서

시끄럽게 떠들며 사진을 찍는다고 야단이다.

 

심지어 어느 신사분은 왕의 초상화를 가까이서 보겠다고 건물 안쪽으로 발을 내밀어서

침입자를 알리는 경고 사이렌 소리가 한동안 시끄럽게 울리기 까지 했다.

 

나는 부끄러워서 왈칵 눈물이 났다.

 

 

 

 

▲ 드므 : 화재를 대비해 물을 담아놓은 항아리

 

 

 

 

건물 내부는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선명했다.

나는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았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경건히 손을 모으고 '어진'앞에 섰다.

"배(拜) ~!"

허리를 숙이고 단정히 인사를 드렸다.

"흥(興) ~!"

허리를 세우고 일어섰다.

 

 

어느나라라고 굴곡진 역사가 없겠냐마는

우리나라 역사 역시 외부의 침입으로 인한 전쟁과, 6.25 전쟁등을 거치면서

오래된 목조건물들은 모두 불타버리고 남은 건축물들이 많지가 않다.

그래서 400년을 버텨 그자리에 서서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경기전'이 고마웠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기둥에 가만히 손을 대어 보았다.

차가웠지만 따듯했다. 내 마음이 그러했다.

 

 

 

▲ 전주 서고

 

 

정전 오른쪽에 왕실의 책과 기록물들을 보관했던 서고가 있다.

책을 보관한 창고라고 할까..

다른건물과 다르게 통풍이 잘 되어 책이 상하지 않도록 바닥에서 거리를 두고 높이 지은 건물이 인상적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여러권을 필사하여 전국 각지에 복사본을 보관했다고 한다.

전쟁이나 화재등으로 없어져버려도, 다른곳에서 보관하는 복사본이 살아남아

현재까지 그 기록유산이 후손에 전해질 수 있었다.

이곳 전주 서고는 조선왕조 실록을 보관하던 창고 중에 하나다.

 

 

 

▲ 예종 대왕 태실

 

왕의 탯줄을 묻어둔 태실이다.

탯줄을 넣어둔 항아리는 일제시대때 일본이 훔쳐가서 행방을 모르고

파괴되어 뒹굴고 있던 비석을 경기전으로 옮겨왔다.

 

 

 

 

▲ 제사 음식을 준비할때 사용한 우물

▲ 그릇들을 보관한 창고

 

 

 

 

정전 왼쪽으로 제사 음식을 준비할때 사용한 건물들이 있다.

기와지붕 뒤쪽으로 멀리 '전동성당' 이 보인다.

우리나라 전통 기와집 사이에 서양 양식의 성당이 섞여있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느낌이 재미있었다.

 

경기전을 나와 '전동성당'으로 향했다.

아까까지 따듯했던 날씨가 조금씩 흐려지더니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숙소에 놓고온 겉옷생각이 간절했지만, 다시 돌아가기엔 조금 멀어서 그냥 전동성당으로 가기로 했다.

 

 

# 2015.03.28

# 전주 한옥마을

# Panasonic DMC-GM1 + 7-14mm F4.0

 

 

 


큰지도보기

경기전 / 문화유적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91-5번지
전화
063-281-2790
설명
전주한옥마을의 상징이자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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