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페인/세비야] 세비야 대성당 :: 콜럼버스가 잠들어 있는곳

신나는 해외여행

by 바람국화 2015. 11. 3. 20:50

본문






○ 세비야 대성당 가는길


아침일찍 부지런히 서두른덕에 ,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에서 한참을 노닥거리다 왔는데도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다. 세비야 성당 가는길 도중에 골목에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여행 5일차, 이제 여행은 중반을 지나 남은날이 점점 짧아 지고 있었다. 처음 유럽에 도착해서 생소한 문화에 허둥지둥 하던 부모님은 이제야 슬슬 여유를 찾고 계신다.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뿔뿔히 흩어져서 각자의 삶을 살고있는 우리 식구들은 명절에 하루 이틀정도 잠깐 만날 뿐이었다. 나는 그동안 부모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성격이 어떠한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전혀 몰랐었다. 처음에는 부모님과 같은 방을 사용하는것이 부담스러워서 Single Charge 를 지불하고 혼자 방을 쓸까도 고민했었지만, 막상 부모님과 같이 방을 쓴다는것이 그리 불편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30년만에 딸자식과 같이 잠을 잘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다. 역시 10년을 떨어져 살았어도 우리는 부모와 자식. 그러니까 가족인 것이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도, 우리 부모님에게도 잊을 수 없는 보석같은 하루하루였다. 언젠가 시간이 더 흐르고, 내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또 다른 가족을 구성하게 된 이후에는 더이상 이런 여행을 하지 못할테니 말이다.











○ 세비야 대성당 (Castedral De sevilla)


12세기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을 부수고 지언 것으로 규모면에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다. 곳곳에 이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세비야 성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히랄다 탑은 원래는 모스크의 첨탑이었다고 한다.


콜럼버스의 관이 있기때문에 유명하기도 한 곳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콜럼버스를 악마와 같은 약탈자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맘에 들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콜럼버스 덕분에 당시의 부와 명예를 누리며 세계 3대 해양 강국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입장에서는 콜럼버스를 통해 그 당시의 영광을 그리워 하고 있는듯 보인다. 


여하간에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학살하며 약탈해온 수많은 금은 보화들을 사용하여 세비야성당 내부는 굉장히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스페인은 4개의 왕국으로 구성된 나라이다. 이들이 어깨에 매고 있는 관 안에 콜럼버스가 잠들어 있다.


콜럼버스는 원래 이태리 출신의 탐험가 이다.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받아 신항로를 개척하였지만, 이사벨 여왕의 사망 이후에 몰락하게 된다. 결국 재산과 제독 직위를 압수 당한 콜럼버스는 비참한 노년을 보내게 되고, "내가 죽거든 신대륙에 묻어다오. 죽어서도 스페인 땅에 발을 닿지 않을 것이다" 라는 유언을 남긴다. 콜럼버스는 유언대로 처음에는 쿠바에 묻히지만, 쿠바 원주민들의 반발로 유골은 추방당한다.


콜럼버스가 오기전 30만명이었던 아이티 인구는 조직적으로 노예화되고 살해되어 결국에는 500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원주민 입장에서 학살자였던 콜럼버스가 자신들의 땅에 묻혀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쿠바에서 쫓겨난 콜럼버스의 시신은 결국 스페인으로 돌아왔지만,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는 그의 유언에 따라 이렇게 공중에 떠있는 형태로 세비야 성당에 남게 되었다.







▲ 무데하르 양식의 천장. 자세히 보면 돔천장의 색깔이 다른곳이 보인다. 

지진으로 무너지고난 부분을 새롭게 보수했기 때문이다.






○ 히랄다 탑 (Girlda)


바람개비라는 뜻의 히랄다 탑은 세비야의 상징이다. 꼭대기에 세워져 있는 상이 바람을 맞으면 회전한다 하여 히랄다라 부른다. 전망대가 있는 높이 70미터까지는 거의 원형 그대로의 이슬람 양식이고, 상루의 종루 부분만 16세기에 그리스도교도들이 덧붙인 것이다.


전망대가 있는 꼭대기까지 10분~15분정도면 올라갈 수 있으며 완만한 경사면으로 되어있어서 힘들지 않다. 예전엔 아마도 나귀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기 위해 완만한 경사면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종탑으로 올라가는 중간중간 창문이 있지만, 들어갈 수 없게 막혀있다. 예전에는 막혀있는 구조물이 없어서 난간넘어 풍경을 관찰 할 수도 있었다는데, 수년전 한 관광객이 이곳에서 자살하고 나서 더이상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막아버렸다고 한다. 자살은 해서는 안되는 슬픈 일이기는 하지만, 만약 내가 죽을 수 있는곳을 고를 수 있다면 이런 곳이라면 좋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어쩐지 납득해 버렸다.












유럽의 여느 도시들이 그러하듯, 스페인의 세비야도 오래된 역사가 느껴지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스페인의 성당들은 모두 십자가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십자가의 가운데에 예수님이 모셔져 있다. 히랄다탑에 올라가 성당을 내려다보니 십자가의 형태가 확연히 느껴진다. 


세비아 시내 전망을 마음놓고 감상하고 있는중에 갑자기 종탑의 종이 올렸다. 

종 바로 밑에 있어서 깜짝놀라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소리가 크지 않고 경쾌한 느낌이었다.





-----------------------------------------------

주소: Av. de la Constitución, s/n, 41004 Sevilla, Spain

완공: 1528년

영업시간: 오전 8:00 ~ 오후 2:00, 오후 4:00~7:00

연락처: +34 902 09 96 92

건축 양식: 고딕 건축

안장: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알폰소 10세, Sebastián Durón,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