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대 우동이라고 하면
1. 카가와(香川)의 사누키 우동(讃岐うどん),
2. 아키타(秋田)의 이나니와 우동(稲庭うどん),
3. 군마(群馬)의 미즈사와 우동(水沢うどん)을 꼽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맛볼 수 있는 굵고 매끈한 면발은 사누키 우동이다.
아주 드물게 '이나니와 우동'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수요미식회에 소개 되었는데, <이나니와 요스케> 서울 시청점을 방문해 보았다.
입구와 간판이 작아서 한번에 못찾고 지나쳐갔다. 갔던 길을 되돌아와서 겨우 가게 입구를 찾았다. 좁은 입구와는 달리 안쪽은 넓고 고급스러운 일식집 느낌이었다. 높은 칸막이가 어느정도 옆 테이블과 분리되어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
마침 하이볼이 행사중이라 낮술을 주문했다.
이나니와 우동은 거의 유일한 건(乾) 우동이다. 사누키 우동이 찰진 식감을 위해 발로 밟아서 만드는 족타면인 반면, 이나니와 우동은 손으로 만드는 수타면이다. 과거 왕과 귀족들에게 진상하던 아키타 특산품이라서 높은 분에게 진상하는 물건이라 감히 발로 밟을 수 없었기 때문일까, 손으로만 만든다. 지푸라기를 꼬듯 두 반죽 가닥을 손바닥으로 밀어서 늘리고 납작하게 두드리는 과정을 통해 탄력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면의 단면을 보면 칼국수처럼 납작하면서 가운데 가느다랗게 구멍이 나 있다. 이 구멍이 공기를 잡아두기 때문에 더 쫄깃하고 삶아서 오래 둬도 퍼지지 않는다고 한다.
면의 느낌을 최대한 느껴보기 위해 냉우동을 주문했다. 하늘하늘한 차가운 면을 쯔유에 찍어서 한입에 삼킨다. 우동 국수가 목구멍을 스치는 느낌을 극대화 하기위해서 씹지 않고 삼키는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내 입맛은 사누키 우동쪽이 더 맞는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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