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전세계 11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회사이다. 회사 특성상, 외국사람들을 접대해야하는 때가 가끔 있다. 이 회사에 들어와서 난 처음 지구가 이렇게 넓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제각각 식성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식사대접을 해야 할때면, 그나라 문화를 알아야 한다. 예를들어 인도지역은 소고기를 먹지 않고, 이슬람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인도지역과 중동지역 친구들이 모두 함께 방문할때면 메뉴선택이 항상 어렵다. 이럴때면 가장 만만한 음식이 닭!
전세계 지구인들의 사랑을 받는 닭은 못먹는 사람이 없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인터넷에 우스개 소리로 치킨을 숭배하는 신흥 종교가 생길 법도 하다. 세계 평화를 위해 오늘도 나는 닭을 먹고 있나보다 (우걱우걱)
닭갈비는 1960년대말 강원도 춘천 요선동의 한 선술집에서 술안주 삼아 숯불에 닭의 갈비를 구워먹은것이 시초이다. 80년대 후반부터 닭갈비를 굽지 않고 철로 된 넓은 불판에 떡, 야채, 닭고기를 매운 양념으로 볶아먹는 현재의 형태로 조리방식이 바뀌었다.
친구들이랑 홍대 거리를 해메이다가 이른 낮술을 먹기위해 닭갈비 메뉴를 선택했다. 의외로 화려한 홍대거리에 닭갈비식당 찾는일이 쉽지가 않았다. 인터넷 지도를 검색하다가 가까운곳에 있는 곳중에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른시간이라 우리가 첫 손님 이었다. 가게는 깔끔하고 메뉴는 닭갈비 한가지 밖에 없다. 이렇게 단일메뉴로 파는 식당은 어쩐지 믿음이 가더라.. 적어도 이메뉴 저메뉴 내놓는 식당에 비해서 기본메뉴에 충실한집이 실패가 없다.
독특하게 부추무침을 곁들이 야채로 제공해주는데, 새콤한 소스에 버무린 부추가 의외로 닭갈비와 잘 어울렸다.
HC 오빠와 만나는 자리에는 빠지지 않는 참이슬 클래식.. 나는 술을 가리는 사람이 아니라서 주는데로 먹는걸로..
마지막에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먹는것도 필수코스. 맵지않고 달달한 닭갈비 양념에 볶은 밥이 고소하고 맛있었다. 볶음밥으로 술 한병을 더 비워냈다 ㅋ
어머 내 인생에 다시 없는 맛집이야!! 정도는 아니지만, 대중적인 양념으로 맛있는 닭갈비에 저렴한 가격(홍대임을 감안하고), 친절한 사장님과 깔끔한 가게라서 홍대를 헤매다가 식사할곳이 마땅하지 않거나 할때 찾아갈만한 괜찮은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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