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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맛집] 유럽 분위기 예쁜 커피 전문점 :: 카페인 Кофеин

신나는 해외여행/2016 블라디보스토크

by 바람국화 2016. 12. 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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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시간반이면 갈수있는 가장 가까운 유럽 블라디보스토크.

이곳에서도 가장 유럽느낌의 장소를 고르라면 나는 주저없이 중앙광장근처와 굼백화점 (GUM) 을 추천할 것이다. 광장 자체는 볼거리가 많지 않지만, 광장주변을 에워싼 건물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물들로 19세기 말 무렵 유럽에서 유행하던 고전 양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중앙광장에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면 유럽 한복판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나 1870년대 중반 준공되어 15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굼백화점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1864년 독일에서 미술품과 무역품을 판매 하던 구스타프 알버슨 Gustav Albers은 이곳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아시아의 새로운 무역의 중심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첫번째 상점을 오픈한다. 당시 주요 거래품은 설탕, 차, 성냥, 양초, 무기와 보트카등의 제품이었다. 그의 예상은 정확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군사, 무역의 중심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그의 상점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큰 돈을 벌어들인 구스타프 알버슨은 그의 건물을 석조건물로 재 건축 하기로 결정하고, 마침내 굼백화점의 전신인 무역상회가 1884년 완공 되었다. 독일의 아르누보 스타일 (art nouveau style) 로 건설된 이 건물은 당시 블라디보스톡 최초의 석조건물 이었으며, 증기난방 (Steam heating) , 전화기, 엘레베이터, 민간전기 시설을 갖춘 최첨단의 건축물이었다.










백화점 구경을 다 하고나서 , 백화점 건물 뒤쪽으로 돌아 나오면 굼의 옛날마당(Gum Old Courtyard)이 나오는데 이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하나 있다. Kofein 은 러시아에 수많은 지점이 있는 커피 체인점이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인터넷이 급할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유럽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유럽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팔지 않는다. 예전에 한국에 8월에 놀러운 네덜란드 친구가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굳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먹는걸 보고 깜짝 놀라서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 친구 얘기로는 커피를 차게 마시는것은 커피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물론 농담이겠지만, 유럽에서 커피는 뜨겁게 내려서 향을 즐기며 마시는 음료라고 생각하는데,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로 전통있는 카페에서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팔지 않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뜨거운 커피에 얼음 세네개 동동 띄워오는 미지근한 커피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될 수도 있다. 

(보크롭키 정교회 사원앞의 100년전통의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가 실제로 내가 당했던 일이다)


요즘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찾는 젊은사람들이 늘어서인지 이곳 카페인 에서는 한국에서 볼수있던 '그'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팔고 있었다. 내가 한국사람인걸 알아채고는 주문 하기도 전에 점원이 먼저 '아이스아메리카노 ?' 하고 물어보아서 깜짝 놀랐다. 한국사람이 많이 와서 유독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우리 일행 빼고 주변의 러시아 현지인들은 다들 뜨거운 김이 펄펄나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커피와 차 뿐만 아니라 맛있는 케익과 샌드위치류도 팔고 있어서 간단히 허기를 채우기에도 좋다. 인기많은 가게라서 사람들이 많았는데, 빈자리를 찾아 겨우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나는 아이스카페라떼를 주문했고, D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 맛있어보이는 조각케이크도 하나 추가했다.








가게 사진을 찍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 보라고 하더니 주문을 받던 점원이 갑자기 옆에 있던 친구까지 불러다가 포즈를 취해 주었다. 러시아사람들이 무뚝뚝하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내가 실제 겪어본 사람들은 친절하고 유쾌한 친구들이었다.








카페에 잠시 앉아서 지친 다리도 쉬어가고, 카페인 보충도 완료. 와이파이 속도가 한국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료로 제공되는것을 감안한다면 꽤 괜찮았다. 덕분에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가야할지 검색하는것도 수월했다.










※ 카페인 계산서 ※


아이스아메리카노 RUB 140.0 (2,640 원)

아이스카페라떼  RUB 170.0 (3,185 원)

모카케익 1조각 RUB 169.0 (3,167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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