셩완의 만모사원(文武廟, Manmo Temple)은 글월문(文), 굳셀무(武), 사당묘(廟) 이름이 뜻하는것처럼 문인과 무인을 동시에 추앙하는 도교 사원이다. 학문의 신 문창제(文昌帝)와 전쟁의 신인 관우(關羽)를 모시고 있다. 영국 식민지 초기 1847년 지어진 건물로 중국상인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 영국의 통치에 저항하는 중국인들이 이곳에 모여 자체적으로 재판을 하는등의 사법권을 행사하기도 한 곳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중국대륙이 1960년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그들의 전통문화를 구시대적 문화유산으로 스스로 규정하고 상당히 많은 문화와 관습들이 파괴 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 역사 덕분에 문화대혁명에서 살짝 비켜갈수 있었다. 영국이 의외로 종교에 관해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방면에서는 중국 본토보다 홍콩에 과거 중국의 관습과 사고가 많이 남아있다. 만모사원에서 이런 독특한 중국의 종교관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만모사원의 건물은 3개로 나뉘어 있는데, 제일 왼쪽에 있는 가장 큰 공간이 문창제와 관우를 모신 곳이다. 천장 가득 빼곡하게 매달려 있는 거디한 향이 가장먼저 눈길을 사로 잡았다. 중국사람들은 향 가운데 소원과 이름을 적은 종이를 달고 향을 태우면, 연기가 하늘에 닿아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믿는다. 향을 오래태우면 오래 태울수록 연기가 하늘높이 올라가서 옥황상제에게 닿게 되어 소원이 쉽게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에 향의 크기가 커졌다. 향을 끝까지 다 태우는데 대략 3일정도 걸린다고 한다.
거대한 향이 빼곡하게 연기를 내뿜는 장면은 장관이긴 했지만,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건물이라 눈과 코가 매워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앞쪽제단으로 가면, 왼쪽에 칼을들고있는 손이 있고 오른쪽에 붓을 들고있는 손이 있다. 돈을 벌고 싶다면 칼을 든 손을 만지고, 시험에 합격하고 싶다면 붓을 든 손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해외에 나가서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영험한 성당이나 사원을 가면 내가 꼭 마음속으로 바라는 소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조국통일'
그렇게 영험하다는곳에 가서 열심히 소원을 빌어봤지만, 아직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은걸로 봐서는 영험함이 부족하거나, 내 믿음이 부족하거나..
어디까지나 믿거나 말거나 인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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