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설래이는 첫날밤을 보내고 나서 , 두번째날은 센트럴에서 하루종일 보낼 계획이다.
우리가 있는 숙소 침사추이에서 센트럴로 이동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침사추이 페리 선착장에서 센트럴행 스타페리를 타고 넘어가기로 했다. 시간은 약 7분정도 소요되고 가격은 HK$3.4 정도이다. 옥토퍼스 카드 결재가 되기 때문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흔들거리는 배에서만 볼 수 있는 카우룽 반도의 경치구경은 덤이다.
센트럴에 건너 오자마자 음식점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J언니와 H 언니와 함께한 홍콩여행 목적은 첫째도 식도락, 둘째도 식도락 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하루종일 센트럴을 누비며 맛집을 찾아 헤맬 계획이다. 오늘의 아침겸 점심을 먹을 목표 가게는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인정받은 딤섬가게 '팀호완 Tim Ho Wan' 으로 점찍었다.
AEL 홍콩역 사인을 따라 IFC몰 지하로 내려가 카페드코랄 뒤쪽 상점에 위치해 있다. 생각보다 복잡한 지하도를 초행길에 한참을 헤매야했다. 언니들은 배고프다고 아우성이고, 팀호완을 주장했던 나는 본의 아니게 죄인이 되었다.
다행히 30분정도 헤매다닌끝에,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드디어 목표로 했던 음식점을 찾을 수 있었다. 길게 늘어선 줄이 한눈에 유명세를 타고있는 음식점임을 알아볼 수 있다. 영어로 적힌 관광책을 들고있는 외국인 관광객도 여러팀 눈에 띄었다.
팀호완은 가벼운 분위기의 딤섬 레스토랑인데, 미슐랭가이드에서 추천하는 집이다. 아쉽게도 별을 받지는 못했다. 미슐랭에 인정받은 맛집인데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서 늘 손님으로 북적거린다. 땅값 비싼 홍콩에서는 왠만한 고급 레스토랑 아니고서는 합석이 필수인데,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빈자리로 막 합석시킨다. 덕분에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편이라 대기 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30여분만에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계산서를 먼저 받고, 줄서서 기다리는 도중에 일행들과 딤섬 메뉴를 골랐다. 홍콩의 식당에서는 식사와 함께 차를 마시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팀호완에서는 인원수대로 보이차를 강제하고 있는데, 1인당 HK$3.00 이 기본으로 추가된다. 차를 싫어한다고 해서 거절할 수는 없는것 같다. 외국인 손님을 많이 치르는 식당 답게 메뉴판은 영어 설명이 상세하게 되어있다.
Soft Drink HK$12.00
(2016.04월 기준)
Baked bun with BBQ Pork HK$21.00
빵안에 달달하게 양념된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다. 적당히 바삭한 빵과 달달한 양념에 버무려진 돼지고기가 고소하고 맛있었다. 확실히 한국에서 먹어본 딤섬과는 수준이 다르다. 맛이 진하고 질감이 살아있다.
Steamed rice with beef & pan fried egg HK$28.00
(2016.04월 기준)
한국인은 역시 밥을 먹어야 한다며 선택한 메뉴. 계란 후라이 밑에 깔려있는 밥을 슥슥 비벼서 먹어줬다.
Pan-Fried Turnip cake HK$16.00
(2016.04월 기준)
이녀석은 여행책에 추천메뉴로 되어있어서 주문해본 메뉴. 무를 갈아서 쌀가루를 섞어 프라이팬에 지져낸 메뉴다. 식감이 독특한데,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이다.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니 맛있었다.
Steamed Fresh Shrimp dumplings (ha jiao) HK$30.00 (오른쪽)
Steamed pork dumplings with shrimp HK$30.00 (왼쪽)
홍콩에 와서 드디어 제대로 된 딤섬을 먹은 것 같다. 사실 3일 머물렀던 홍콩에서 첫째날보다 둘째날이 더 맛있었고, 셋째날은 더 맛있었다. 가격도 그렇게 비례해서 올라가긴 했지만 딤섬은 정말 원없이 먹고 온 기분이다. 여행책자에서 이 집을 왜 그렇게 추천하는지 알만했다. 이정도 가격에 적당히 수준급의 딤섬을 제공하는 집이라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여기보다 더 맛있는 맛집이 홍콩에 많지만, 가격을 생각했을때 정말 괜찮은 집이다. 가격을 떼어놓고 생각해도 한국에서 먹었던 딤섬과는 비교도 안되게 훌륭하다.
마지막으로 계산서 합계 HK170.00 나왔다. 여자 세명 모두 많이 먹는 편은 아니다. 적당히 먹은 정도로 배부르지는 않았다. 환율로 계산해보면 26,000원 정도 나온 셈이니 역시나 가격이 참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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