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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맛집] 금채 복이네 산꼼장어

Food (맛집 기록장)/기타지역

by 바람국화 2019. 8. 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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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사진을 안찍어와서, 로드뷰에서 오려왔습니다

 

내가 태어난 고향은 꼼장어를 즐겨 먹 는 곳이 아니었다.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처음 맛보았던 꼼장어는 양념이 범벅이었고 냉동상태를 해동한 듯한 상태의 퍽퍽한 맛에 썩 맛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러다 첫 직장을 창원으로 발령을 받고, 선배님들이 꼼장어를 먹으러 가자고 했을 때 비로소 꼼장어의 맛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서울에서 내가 먹었던 그 맛없는 꼼장어는 수입산이었던 모양이다.

성남으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오랫동안 꼼장어를 먹을 기회가 없었다. 이 곳에서도 꼼장어를 파는 가게가 있긴 했지만, 내가 원하던 그 맛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번 방문해보고 두 번 발길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부산 여행 계획을 잡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꼭 먹어야 한다고 리스트에 넣었던 음식이 꼼장어였다.

숙소를 부산역 근처로 잡았기 때문에 근처에 꼼장어 식당을 열심히 검색했다. 그리고 찾아간 식당. 초량 시장 골목에 있는 허름한 가게였다. 입구가 너무 허름해서 잠시 들어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냥 지나쳤으면 큰일날 뻔. 동네사람들이 알음알음 찾는 숨은 맛집이었다.

 

 

기본으로 세팅 되는 밑반찬 중에 하나는 아주머니가 직접 장어 껍질로 만든 묵이라고 했다. 비리지 않고 살짝 매콤한 맛에 쫄깃한 식감에 장어 나오기 전에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부산에 왔으니 부산 소주를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대선> 소주도 한 병 시켰다.

 

 

둘이 먹을 거라 소금구이 小를 시키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그러면 양이 적을 거라고 中을 추천해 주셨다. 많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中 크기를 주문했는데, 정말 둘이 먹기에 양이 딱 맞았다. 밖에서 산 꼼장어를 손질하고 연탄불에 살짝 초벌구이를 해서 가져다 주셨다. 옷에 냄새 배일 걱정을 덜게 되어 안심. 싱싱한 국산 꼼장어는 소금장에 살짝 찍어서 먹기만 해도 맛있다.

 

소금구이 꼼장어 중(中) 40,000원

 

둘이서 소금구이 中을 다 먹고 결국 아쉬워서 양념구이도 추가로 시키고 말았다. 소금구이가 너무 맛있어서 양념구이도 기대했는데, 사실 내 입맛엔 양념구이는 조금 실망이었다. 아무래도 소금구이로 배를 채우고 나서 약간 물린 입맛으로 먹어서 그랬을 수도.

 

 

양념구이 꼼장어 중(中) 40,000원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주머니가 인터넷에 꼭 후기 올려 달라며 소주 한 병을 서비스로 주셨다. 결국 바쁘다는 핑계로 (사실은 게으름으로) 4개월 넘게 닫아 두고 있던 개점휴업 상태의 블로그를 다시 로그인하게 된 이유이다.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다. 부산역에 다시 가게 될 일이 있다면 한번 더 찾고 싶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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