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사는 다민족 국가이다.
중국인을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인도, 서양인들까지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있어서 지역별로 다른 나라에 온것 가은 특색을 느낄 수 있다.
싱가포르 여행 3일째 오전에는 리틀인디아 에서 인도에 온것같은 느낌을 즐겨 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받은 쿠폰으로 , 차이나타운 초입에 위치한 식당 '탁포 Tak Po' 에서 아침을 바꿔먹었다.
현지인들이 가장 흔하게 먹는 아침식사 가운데 하나인'콘지' 인데 우리나라의 닭죽과 비슷한 맛으로 부드럽고 편한 맛이다.
중국식 아침을 먹고 인도를 구경하러길이 신기한 느낌이다.
아침일찍 나온탓에 거리는 이제막 잠에서 깨어나 장사 준비하는 사람들 외에는 한가하다.
깔끔하고 높은 건물들만 보다가 다소 지저분해 보이는 거리와 허름한 가게들을 보니 갑자기 낯설어졌다.
인도 색채가 가득한 거리들과 힌두사원, 신에게 바칠 화환들이 즐비한 골목이 정말 인도의 한조각을 잘라내어 옮겨놓은것 같았다.
한때 리틀 인디아에는 경마장, 소를 모는 목동, 벽돌 가마가 있었다.
1840년대까지는 유럽인들이 주로 살던 이곳에, 소 거래가 활발해 지면서 사업자들이 인도인 이민자를 고용하기 시작하면서 인도인의 거리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인도인들을 위한 특정 상품과 서비스들이 거래되기 시작하고 모스크와 힌두교 사원이 세워졌다.
오늘날 리틀 인디아는 세랑군 로드 Serangoon Road 를 중심으로 힌두교 사원, 중국사원, 모스크와 교회가 어우러진 싱가포르에서 가장 활기찬 구역 중 하나이다.
리틀 인디아 아케이드 Little India Arcade
MRT 리틀인디아 역에서 E번 출구로 나오면 , 리틀인디아의 시작점인 노란색 건물이 보인다.
1920년대 콜로니얼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서 상점으로 변신한 가게이다. 인도향이 물씬 풍기는 의류, 소품, 악세사리들이 입점해 있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아서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이곳에 리틀인디아 대표 맛집인 바나나 리프 아폴로 Banana Leaf Apolo 가 입점해 있다
이름처럼 바나나 잎을 접시 삼아 손으로 커리와 밥을 비벼 먹는 식당이다. 버터 치킨 커리에 갓 구운 난을 푹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세랑군 로드Serangoon Road 를 따라 스리 비라마칼리아만 사원으로 가는길에는 산에게 바칠 화환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인도의 정통 의상인 '사리' 를 입고 사원으로 기도하러 가는 여자들 머리에도 화려한 꽃이 장식되어 있다.
인도의 신들은 꽃을 참 좋아하는 모양이다..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스리 비람나칼리아만 사원 Sri Veeramakaliamman Temple
1835년에 싱가포르에서 두번째로 지어진 힌두교 사원이다.
악을 파괴하는 여신인 스리 비라마칼리아만 또는 칼리를 숭배하는 곳이다.
입구에 세워진 화려한 탑인 라자고푸람 Rajaopuram 은 1980년대에 재건되었으며, 화려하고 복잡한 조각상과 세부양식으로 싱가포르에서 가장 멋진 볼거리 중에 하나이다.
첫번째 사원은 차이나타운에 있는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19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차이나타운 근방에 인도인이 많이 살았었다.
그러다 중국인들에게 밀려 대부분 리틀 인디아 지역으로 쫓겨나게 되었는데, 사원 건물은 옮길수가 없어서 차이나타운에 남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은 차이나 타운에 있고, 가장 오래된 중국사원은 리틀인디아에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ㅎㅎ
목말라서 음료수 하나 사먹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가는길에 곳곳에 보이는 인도식 건물들과 인도향이 물씬 풍기는 이국적인 풍경들..
무스타파 센터 Mustafa Centre
리틀인디아의 대표적인 쇼핑센터인 '무스타파' 를 찾아갔다. 24시간 문을 여는 마트로 기념품과 식재료들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1층은 전자제품, 생활잡화, 보석, 의류 등을 판매하고 있고, 2층은 향신료, 식자재, 라면, 쿠키 등의 먹을것들과 열쇠고리나 멀라이언 조각상 같은 기념품을 팔고 있다. 선물할만한 작은 악세사리를 살 예정이라면 이곳이 무척 싸고 다양하다.
특히나 히말라야 화장품을 팔고있는데, 다른곳보다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살수 있으므로, 히말라야 화장품은 이곳에서 살것!!
스리 스리니바사 페루말 사원 Sri Srinivasa Perumal Temple
1855년에 세워진 힌두사원이다. 축복의 신 비슈누 Vishnu 와 배우자인 락슈미 Lakshmi 상이 모셔져 있다.
건물 앞에 보이는 20m 에 달하는 화려한 탑 고푸람 Gopuram은 비교적 최근인 1966년에 만들어졌는데, 인도에서 이민온 한 사업가가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건물 외벽은 전체적으로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이것은 신의 피의 색깔을 상징한다.
매년 1월에 열리는 힌두교의 유명한 축제 타이푸삼의 출발지로도 유명한데, 축제일에는 단식을 해온 신자들이 얼굴이나 혀에 굵은 금속 침을 꽂고(!) 카바디 Kavadi 를 등에 지고 행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힌두교 사원은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한다.
사원 앞에 입장객들이 벗어놓은 신발이 인상적이다. 비슷비슷한 신발들 사이에서 자신의 신발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많아서
밤늦은 시간에 사원앞을 지나다 보면 짝 잃은 신발 몇개가 항상 굴러다닌다.
▲ 사원 천장의 화려한 원형 패턴은 우주를 지배하는 아홉 행성을 상징한다.
사실 지금 쓰고 있는 포스팅의 내용들은 모두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따로 인터넷을 조사해서 얻은 자료들이다.
여행을 하고 있었던 당시에는 힌두교 사원의 의미와 상징들에 대해서 전무한 상태로 그저 신기한 모습을 구경하기에 바빴다.
성직자에게 축복을 빌며,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원을 올리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인도 문화에 대해서 조금더 공부를 해 갔더라면, 지금 보는 이 풍경이 또다른 의미로 다가올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오래 머물며 그들 삶에 함께 하는 것이겠지만
시간과 돈에 얽매여 살아가는 나같은 직장인들에게는 그저 요원한 일이다.
아쉬운데로 이렇게 큰맘먹고 짧은 시간동안 해외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준비해가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조만간 친구들과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좀더 공부를 많이 해 가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해본다.
롱산시 사원 Leong San See Temple
나무 기등과 기와 지붕의 능선 부위가 용모양으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에 드래건 마운틴 게이트 사원이라고도 부른다.
1913년 중국에서 온 승려 춘우에 의해 지어진 사원으로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식 불교 사원이다.
춘우는 이곳에서 중국에서 가져온 천수관음상을 모시고 환자를 돌봤다고 한다.
대나무로 만든 둥근 창이 장수를 상징해서 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사원 안쪽에 천수관음상을 볼 수 있다.
중국의 사찰양식으로 지어진 절이기 때문에 들어가면 중국 느낌이 물씬 난다.
사캬 무니 붓다 가야 사원 Sakya Muni Buddha Gaya Temple
중국식 사원 바로 맞은편에 이번에는 태국식 불교사원이 있다.
1927년 태국에서 싱가포르로 건너온 한 승려에 의해 지어진 사원이다. 사원안에 높아 15m 가 넘는 거대한 부처상이 모셔저 있다.
불상 뒤로는 불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으며 호라ㅕ한 와불과 천장에 십이간지 그림이 그려져 있다 (!)
(나 이 정보를 왜 이제야 알았지????)
높이 15m , 무게 300t 이 넘는 거대한 불상이 1000여개가 넘는 등불에 둘러싸여 있다.
천등사원 Temple of Thousand lights 라는 명칭도 여기서 유래한다.
반나절만 돌았을 뿐인데도 어쩐지 중국, 인도, 태국을 모두 여행한것 같은 신비한곳 리틀인디아를 둘러보고나서
이제 이슬람 문화를 체험해보러 부기스 아랍스트리트로 향한다.
하루동안 둘러보는 신나는 세계여행 ㅎㅎ
이런것도 다민족 국가 싱가포르의 매력 중에 하나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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