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하나의 작은 도시국가 이기 때문에 자동차로 한시간이면 싱가포르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가로질러 갈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생각하자면 자동차로 한시간이면 싱가포르 국경을 넘어 옆나라 '말레이시아' 를 갈수 있다는 말이다. 싱가포르 여행 일정이 넉넉하다면, 싱가포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말레이시아 레고랜드 방문을 고려해 볼만 하다. 거리상으로는 버스로 한시간 거리이지만, 출입국 절차를 밟고 넘어가려면 최소 1시간 반 ~ 2시간 정도 걸린다. 하여, 레고랜드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면 온전히 하루를 레고랜드 왕복으로 일정을 빼두어야 한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사이의 빈부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수의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싱가포르로 돈을 벌기위해 머물다가 주말에 고향인 말레이시아로 돌아간다. 때문에 금요일 저녁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국경의 출입국 사무소는 밀려드는 사람들로 긴줄을 서야 한다. 만약 싱가포르에서 국경을 넘어 레고랜드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 시간은 피해서 방문하는것을 권장한다.
처음에는 레고랜드가 여행 계획이 없었다. 아무래도 가격도 비싼편인데다가 바쁜 여행일정중에 하루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유니버셜을 갈건데 시간이 아깝다 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여행가기로 한 동생이 레고랜드를 가고 싶어하는 소망이 강력해서 하루의 일정을 레고랜드로 빼기로 했다.
막상 가보니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는것도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서 유니버셜과 또 다른 느낌의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되었다.
나의 취향과 다른 여행 선택지 일지라도 막상 경험해보면 내가 이런취향도 있었네? 하고 내자신을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여행이 그랬다. 어쩌면 편견에 사로잡혀 비슷비슷한 취향의 여행지와 먹거리만 선택하며 지루한 삶을 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갈까말까 고민할때는 역시나 후회하더라도 가보는 것이 옳다.
※ 말레이시아 레고랜드 예약방법 : [싱가포르 자유여행] 말레이시아 레고랜드(Malaysia LEGO LAND) 예약하기
아침일찍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맡기고 싱가포르 플라이어(flyer) 로 향했다. 플라이어 1층에서 레고랜드를 왕복하는 관광버스 티켓을 구입할수 있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출발한터라 혹시라도 빈자리가 없을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 10:20분에 출발하는 마지막 왕복 버스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국경을 넘어야 하는데다가 미리 발권한 티켓은 취소할수 없는 상황이라 막상 버스 티켓을 구할 수 없을까봐 여행 출발 전부터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 이번 여행의 최대 고비는 잘 넘어가게 되었다.
긴장이 살짝 풀어졌더니 배가 고파서 근처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을만 한 장소를 물색해 보기로 했다.
※ 레고랜드 입장료 : 144 RM (41,760원) (레고랜드 홈페이지에서 1주일전에 미리 예약)
WTS 버스비 (왕복) : 24.00 SGD (21,000원)
싱가포르에서의 첫 식사
싱가포르 플라이어(Flyer)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애정공세를 펼치는 아저씨에게 이끌려 첫 식사는 플라이어 지하의 푸드코트에서 이름모를 국수를 먹게 되었다.
아저씨가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볶음 국수 'Stay Bee hoon' 에다가 추가로 꼬치튀김 몇개를 골랐다.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음식들도 속된말로 '퓨전' 음식들이 많다. 향신료가 강하지 않고 지역특색이 약화된 음식들은 현지인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지언정, 멀리 타국에서 찾아온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괜찮은 음식들이 된다.
처음 먹어본 볶음 국수는 중국 향신료의 맛이 은근하게 배어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한접시를 맛있게 다 비울 수 있었다.
함께 여행한 동생과 나 둘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현지음식들을 전부 거리낌 없이 즐기다 왔다. 이렇게 식성 잘맞는 친구와 여행하는것도 하나의 축복이다.
※ Satay Bee Hoon (볶음국수): SGD 9.00
Assorted Sdewered (꼬치튀김) : 1개당 SGD 1.00
▲ 버스 대합실 같은 허름한 이곳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국경 출입국 사무소 이다.
▲ 싱가포르 입국 3시간만에 출국합니다 'ㅅ' ㅋㅋㅋㅋ
▲ 레고랜드 입구 및 입장권 판매소
싱가포르 국경을 넘어 레고랜드까지
새벽비행기를 타고 6시간의 비행이 나름 피곤했던지, 버스를 타자마자 까무룩 잠이 들었다. 1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을 달려서 눈을 떠보니 싱가포르 출국 사무소이다.
싱가포르에 입국한지 3시간만에 출국도장을 찍고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 여권에 하루만에 입국과 출국이 순식간에 이루어진 상황이 재미있어서 혼자 웃었다.
국경을 넘으면 10분정도 더 달리면 레고랜드에 도착한다.
미리 한국에서 표를 구입해서 출력해왔기때문에,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따로 줄을 서지 않고 바코드를 스캔하고 바로 입장했다.
레고랜드 명성에 걸맞게, 테마파크 곳곳에 레고로 만든 조형물들이 많았다.
생각보다 큰 레고 조형물앞에서 아기자기하게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12월의 싱가포르는 우기라서 낮에는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 모습이다.
레고랜드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렸는데샤워기로 쏟아붓는것 같이 대단한 기세라서 잠시 커피 한잔 마시며 쉬어 가기로 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말레이시아 돈을 사용하지만, 싱가포르에서 워낙 여행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싱가포르 현금도 받아준다. 거스름돈은 말레이시아 돈으로 거슬로 주고 환율은 비싼 편이다. 말레이시아 돈을 미리 준비해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기념품과 식사비용은 VISA 카드로 결재했다.
※ Nescafe Ice (아이스 네스카페) 2잔 : 10.00 RM
▲ 오글오글 모여있는 미니언즈 인형들.. 귀여워!!
첫번째 놀이기구는 입구 근처에 있는 Lego Technic을 탔다.
평일이라서 한가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탈수 있었다. 적당한 속도감과 높이로 재미있었다.
이때부터Y 양과 나는 신이 났다 ㅎㅎ
두번째 놀이기구는 Lego Star Wars
레고로 만든 3D 패러디 영화를 15분정도 상영해주는 극장이다. 감상하고 나오면 레고로 만든 조형물들을 구경하면서 나오게 되어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시간을 구경하느라 소모했다. 퀄리티와 규모가 상당했고 깨알같은 디테일들이 살아있었다. 스타워즈 매니아들이 왔다면 아마 쉽게 발을 떼지 못했으리라.
구경하고 나오는길에 어김없이 스타워즈 레고를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가 나를 반기고 있다.
스타워즈 영화와 미니어쳐들에 감명받은 나머지 지갑을 열고 레고를 쓸어 담을뻔... ㄷㄷㄷ
다음으로 구경간 곳은 공주님이 살고있는 성의 모습인 ' The Dragon'
장대비가 쏟아져서 놀이기구를 타지는 못했다. ㅠ_ㅠ 구경만 하다가 쓸쓸히 나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앞에 보이는 전망대를 타기로 했다.
멀리 레고호텔이 보이고, Water Park 도 보인다. 의외로 국경근처 한적한곳에 있어서 레고랜드 주변에는 논밭밖에 없는 썰렁한 풍경이다.
천천히 360도로 회전하는 전망대에서 잠시 앉아서 다리를 쉬어갔다.
비는 그칠 생각을 안하고, 늦은 점심이라도 먹기로 했다.
Y양은 치킨버거를 골랐고, 나는 생선버거를 골랐다. 요기는 Y양이 계산을 해서 내가 계산서가 없네...?? 얼마였을까?? 은근히 비싼던걸로 기억하는데...
까까 사먹고 남은 잔돈..
말레이시아 동전이 예쁘다고 Y양이 찍어달랬다.
아이들의 천국 레고랜드
확실히 레고랜드는 아이들의 천국이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들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있고, 체험할수 있는 기구들도 다양하다.
소방관 체험을 할수 있는 소방체험 시설이나, 교통법규를 배우는 드라이빙 스쿨(Driving School) 은 어른들은 체험할수 없는 아이들 전용 시설이다. 특히나 드라이빙 스쿨은 한바퀴 돌고 나오면 운전면허증을 기념으로 발급해 준다.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 나도 갖고싶다고 레고 운전면허증!!
하지만 어른들은 이용 불가 ㅠㅠ
겨울이 없는 싱가포르지만 크리스마스는 즐기고 싶은 기념일중에 하나인 모양이다. 눈이 없는나라라서 나무위에 솜으로 눈을 연출해 놨다.
크리스마스 트리 역시 거대한 레고 조형물 이다.
저 레고 박스 중에 하나가 내 선물이었으면...
레고랜드에서 기념품 구입하기
테마파크라서 기념품들의 가격이 싸지는 않다.
이곳에 오면 레고를 싸게 구할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환율 계산해봐도 별로 크게 싸지 않았다.
Y양은 오빠들에게 줄 선물이라며 열쇠고리를 열심히 골랐다.
나는 체스를 둘지도 모르면서 귀여운맛에 해적 체스세트를 덜컥 샀다가 한국까지 들고오느라 상당히 고생했다. 생각보다 부피가 있더라고..;;
체스는... 이제부터 배우는걸로... ;ㅅ;
▲ Pirates Chess set 가격 : 264.5 RM
▲ 기본적으로 말레이시아 돈이 통용되지만, 싱가포르 달러도 받아준다. 환율 계산이 야박한 편이라서 싱가포르 돈을 사용하면 조금 손해다.
레고 미니어쳐로 세계 여행
타고싶은 놀이기구는 대충 타고 마지막으로 MINI LAND 구경을 했다.
아시아에서 유명한 관광지들은 빠짐없이 대단한 규모로 만들어져 있다. 아쉬운점은 한국 조형물이 없다는 점이다.
놀이기구 타는것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아기자기한 조형물들 감상하는것도 참 재미있다. 나이가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멀리 있는 나라부터 가보자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럽여행은 꽤 많이 다녔어도 아시아 여행은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그런데 이렇게 거대한 조형물들을 보고 있자니 아시아 역사도 화려하고 품위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멀지 않은 미래에 여기 있는 유명한 관광지들은 모두 돌아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마지막으로 레고호텔 로비를 둘러보고,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6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말레이시아를 갔다오는 강행군을 했더니, 피곤함으로 다리는 물먹은 솜처럼 무겁다.
하지만 여행 첫날의 일정이 아직 다 끝난게 아니라는 사실.. ㅠㅠ
LEGOLAND Malaysia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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