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모시고 떠난 스페인 패키지 여행 7일차
그라나다에서 9시간을 달려 오후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이번여행에서 가장 긴 장거리 이동코스이다. 버스에서 자는것이 이제야 겨우 익숙해 졌는데 여행도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다. 점심무렵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해서 일단 밥을 먹기위해 이동했다. 오늘 점심은 스페인의 대표 음식중에 하나인 파에야가 제공되었다.
○ 파에야 [Paella]
파에야는 원래 쌀농사를 많이 짓는 발렌시아 음식이다. 둥근 프라이팬에 쌀과 고기와 채소를 넣고 향신료인 사프란을 넣고 지은 밥요리이다. 원조 파에야는 닭고기, 토끼고기 등의 고기와 채소를 함께 넣고 만든 음식이었지만, 현재는 해산물이 들어간 파에야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한국의 볶음밥과는 다르게 생쌀을 그대로 넣고 쌀이 익을때까지 오랫동안 뭉근하게 끓이기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쌀은 약간 설익은 느낌으로 딱딱한 식감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항구도시이다. 우리가 식사를 했던 식당은 백사장과 요트 정박장 사이에 있었다.
9월초 였지만 스페인은 아직 한창 더웠고 해수욕장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유럽인들이 많이 보였다. 유럽인들에게 바르셀로나라고 하면 당연하게 바닷가에서 쉬다가 오는곳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패키지 일정은 나에게 바르셀로나에서 단지 반나절만을 허락해 주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바닷가도 일렁이는 파도도 모두 그림의 떡이다. ㅠㅠ
○ 올림픽 스타디움 [Estadi Olímpic Lluís Companys]
점심을 먹고 바로 향한곳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경기장. 별다를것 없는 스타디움이지만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매달을 목에 건 곳으로 한국인에게는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패키지 관광코스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곳. 주경기장 앞에 2001년에 바르셀로나 시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세운 황영조 선수 기념비가 있다.
○ 구엘공원 [Park Güell]
몬주익 언덕에서 내려와서 향한곳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함께 가우디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구엘공원.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구엘 백작이 평소 동경하던 영국의 전원 도시를 모델로 하여 바르셀로나의 부유층을 위한 전원 주택 단지를 만들고자 계획했던 곳이다. 공원이 있는곳은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위에 위치해 있는데, 지금이야 전망좋은 언덕위의 주택들이 비싸지만,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에는 이곳은 빈민들이 사는 달동네 였다고 한다. 때문에 부자들은 달동네에서 집을 짓고 사는것을 거부하였고, 60채 이상의 주택들 지을 계획이었던 구엘공원 도시계획은 단지 3채만 분양되고 미완성 단지로 남게 되었다.
※ 가우디 박물관
가우디가 아버지와 20년간 살았던 집이다. 현재 이곳은 가우디 박물관이 되어 가우디가 생전 사용했던 유품들과 직접 디자인한 독특한 가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 파도를 형상화한 통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미를 추구하는 가우디의 철학은 이 공원에도 적용되었으며, 이러한 특징은 길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자연 그대로를 설계에 담기 위해 울퉁불퉁한 땅을 고르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길을 만들었으마, 마차가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신기하게 이어져 있다.
구엘공원은 생각보다 넓은 곳으로 공용공원과 초등학교도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곳에서 공부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 친구들은 동화같은 이곳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며 살겠지?
계획대로 60채의 집이 분양되었다면 , 사진의 넓은 광장은 시장으로 사용될 예정있다.
시장의 지붕 위에는 구엘공원의 꽃이라 불리우는 타일 벤치가 있는데 마치 파도처럼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동화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편안한 이 벤치는 인체공학적으로 허리의 곡선에 맞춰 설계되어 앉아있으면 전혀 딱딱하다는 느낌 없이 내 몸에 딱 맞는 편한 느낌이었다.
가우디는 이 벤치를 만들기 위해 일일히 작업자를 앉혀놓고 허리 높이를 계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비가 오면 이곳 광장의 빗물은 아래에 있는 그리스식 기둥을 타고 지하 물탱크에 모였다가 광장 아래 도마뱀 분수로 나오게 설계되어있다.
※ 그리스 신전을 모티브로 삼은 기둥. 약간 비스듬하게 세워져 광장을 떠받치는 형태로 되어있다.
※ 관리실과 숙소
더운지역인 스페인은 낮잠문화가 있는데, 높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구엘의 공원의 노동자들은 낮잠을 자기위해서 왕복 두시간이 넘는 시간을 낭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가우디는 제일 먼저 노동자들이 낮잠을 잘수 있는 공간으로 이 건물을 짓게 된다. 계획대로 전원주택단지가 되었다면 이곳은 경비실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구엘공원의 도마뱀은 바르셀로나의 상징이기도 하다.
스페인은 건조한 기후탓에 이외로 물이 부족한 지역이다. 하여 물을 상징하는 도마뱀 분수를 만들어 풍족한 물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한참을 눈치를 보며 기다려야 했다.
주소: Carrer d'Olot, s/n, 08024 Barcelona, 스페인
완공: 1914년
영업시간: · 오전 8:00 ~ 오후 9:30
연락처: +34 902 20 03 02
지역: 바르셀로나 주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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