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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The story :: 나의 이별에 마침표를 찍다

Trable (여행 기록장)/국내여행

by 바람국화 2015. 4. 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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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굉장히 개인적인 포스팅이다.

 

 

3년만에 찾은 전주 한옥마을

목적없이 갑자기 떠난 여행이었기에 나는 방황하고 있었다.

그래서 3년전 너와 함께 갔던 그 카페에 다시 들르기로 마음 먹었다.

 

 

2012년 봄, 이맘때쯤 너를 만났다.

나보다 3살이나 어렸던 너는 젊음으로 반짝반짝 빛이 났다.

너는 나에게 과분한 사람이었고 나는 너를 욕심 냈었다.

너의 적극적인 구애로 사귀기로 했을때,

마음한켠 설명할수 없는 희미한 불안함은 나의 욕심에 대한 죄책감이었을 것이다.

 

 

3년만에 홀로 다시 찾은 그곳에서, 너와 함께 커피를 마셨던 그 카페가 그대로 있는것을 발견했을때

나는 다시 설레였다.

이것은 명백히 너에대한 그리움은 아니다.

이것은 너와 함께 행복했던 2012년의 '나'를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한 기쁨이다.

 

 

 

 

 

 

너와 처음 에버랜드 갔던날

4월이었지만 무척 추웠었고

강풍으로 티익스프레스 운행을 안해서

우린 참 많이 실망했었지..

서로 호감은 있었으나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기에

추위에 덜덜떠는날 보면서, 내손을 잡아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던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오랜만에 지인들과 함께간 에버랜드에서

난 또 그렇게 울컥 니 생각에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누군가를 잊는다는건..

이렇게 참 많이 힘들구나..

 

계절은 아름답게 돌아오고

재미있고 즐거운 날들은 조금 슬프게 지나간다

 

<2012.10.30 나의 일기장>

 

 

 

 

 

 

 

 

 

감사하게도 모든건 예전 그대로였다.

너와 나란히 마주보고 앉았던 의자도, 자잘한 소품도

경기전 담장이 바로 굽어보이는 그 풍경도

그 모든것이 3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조용히 그 자리에서 나를 반기고 있었다.

 

나는 달콤한 홍차라떼 한잔과, 쿠키를 주문했다.

 

 

 

 

 

 

 

 

 

우리 엄마가 너 안부 묻더라

잘지내겠지.. 했더니 무슨소리냐셔..

헤어졌다고 했더니, 왜 헤어졌냐고 묻더라

나도 모르겠다고 했어.

나 정말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우리 왜 헤어졌을까?

난 아직도 이렇게 아픈데..

 

<2012.09.28 나의 일기장>

 

 

 

 

 

 

 

 

 

 

따듯한 홍차라떼 잔을 가만히 감싸쥐었다.

한모금 마셨다. 

향긋한 홍차 향기와 달콤한 맛이 내 마음을 달래 주었다.

 

너는 끝내 우리가 이별하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일방적인 이별 통보였고, 나는 한번은 붙잡았으나 두번은 붙잡지 못하였다.

 

칼로 자른듯 반듯한 상처였다 할지라도 쉽게 아물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물며 나의 이별은 준비 없이 급작스럽게 쥐어뜯겨졌고 너덜너덜 한 상처였다.

너는 이별을 하였지만, 나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나는 참으로 오랫동안 혼자 아팠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너는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나는 아직도 그대로인것 같다.

 

 

 

 

 

 

 

 

 

 

홍차라떼를 한모금 더 마셨다.

 

나의 상처를 가만히 더듬어 보았다.

울퉁불퉁하고 딱딱하게 흉터로 남아있지만,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 않았다.

담담한 마음이었다.

 

3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나는 마침내 내 이별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결실을 맺지는 못하였으나

2012년 그해, 나는 온몸을 다해 사랑을 했었다.

사랑은 슬프지만, 가끔 그때의 그 기억이 고마울 때가 있다.

 

 

# 2015.03.28

# 전주, 한옥마을

# Panasonic DMC-C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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